엔지니어링은 건설과 정보통신, 플랜트, 발전, 그린 등 전 산업 기술을 망라하는 종합 지식서비스 산업이다. 1달러를 수출하면 기자재와 시공 등에서 30달러 수준의 부수적 수출까지 만들어내는 잠재력이 큰 고부가가치 산업이 바로 엔지니어링이다. 대한민국 엔지니어링 산업이 1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2010 엔지니어링의 날` 행사를 열고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다. 특히 올해는 정부 차원의 `엔지니어링 발전방안`이 마련됐고 `엔지니어링산업진흥법`이 개정되는 등 산업 진흥 열기가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지식경제부는 202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고 글로벌 200대 기업에 20곳을 포함시켜 엔지니어링 7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핵심 원천기술의 자립화, 전문대학원 설립 등 인력양성 기반을 마련키로 했다. 해외 시장 진출 지원을 확대하고 중소기업체의 협업 활성화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엔지니어링은 도시,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발전소 같은 사회간접자본이나 플랜트, 건물 등을 짓는 프로젝트의 기획 단계에서부터 경제적 기술적 타당성 조사, 기본설계, 기자재조달, 감리, 시운전, 유지보수 등 시공을 제외한 전 과정을 책임지는 산업이다. 다양한 기술의 융합이 필요하며 연관 산업의 시장 확장과 수익성 확대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의 발전설비와 플랜트 등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경쟁력을 원천 지원하는 엔지니어링 산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 유럽 ·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엔지니어링을 시공 그 자체보다 훨씬 값어치 높은 영역으로 꼽고 있다. 단순히 엔지니어링을 건설 사업에 따라붙는 부수적 산업이나 노동집약형 저가 시공기술로 치부한다면 큰 오산이다. 가전제품 같은 세트 산업이 발전하려면 부품소재 산업의 동반 성장이 필요하고 제품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 산업이 강해져야 하듯 국가의 플랜트, 건설산업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시장에서 국가의 경쟁력을 지키고 우리가 확보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도 엔지니어링 산업의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뛰어난 IT를 갖추고 있는 만큼 엔지니어링 관련 융합 기술을 만들어 내는 데도 장점을 갖고 있다. 18일 열리는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식은 업계가 한 자리에 모여 새로운 성장을 위한 의지와 뜻을 모으는 자리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문헌일 엔지니어링협회장을 비롯한 산업계 주요 인사 50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행사는 4500여 업체와 20만 종사자의 화합과 결속을 도모하고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산업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공로를 치하한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엔지니어링 산업이 국내 수주 8조원, 종사자 수 20만명, 업체 수 4500곳에 달하는 등 큰 외적 성장을 이뤄왔다”며 “규제와 관리 위주의 정책에서 탈피해 건실한 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19일부터는 `2010 엔지니어링 국제협력포럼`이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다. 12개국 100여명의 국내외 엔지니어링 전문가가 모여 선진기업의 엔지니어링 해외 진출전략과 사례를 소개한다. 개발도상국의 시장현황과 프로젝트 수행 정보를 교환하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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