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가들에게 향후 5년 후의 IT 향방에 대해 물으면 이들은 무어의 법칙으로 답할 것이다. 무어의 법칙에서는 2015년까지 컴퓨터의 수는 종류를 막론하고 증가할 것이며, 속도는 빨라지고 크기는 작아지는 한편 가격은 더욱 낮아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지구의 대륙판이 극히 느린 지질학적 이동을 통해 수백만 년에 걸쳐 재배열된다는 이른바 판구조론에 IT의 미래를 비유하고자 한다. 오늘날의 IT 패러다임은 운용체계, 네트워크, 모바일기기 등 세 가지 축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이 의견들은 지금까지 마치 판구조론에서의 대륙판과 같이 오랫동안 따로 변화해 왔으나, 이제 이 `판`들의 충돌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충돌이 바로 IT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OS · 네트워크 · 모바일기기의 변화 1990년대 초 다양한 PC와 운용체계가 설계됐으며, 해당 플랫폼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위한 서비스 표준과 사용자를 위한 표준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를 제공했다. 그 후 급격한 변화가 진행됐다. 기업 네트워크가 등장하는데 이어 인터넷 시대가 도래했다. 개인은 자신이 사용하는 PC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전 세계의 모든 악성 해커들 또한 다른 사람의 PC를 완전히 통제할 수 있게 된 것이 문제였다. 개인의 PC는 곧 `모든 이의 PC`가 될 수도 있었다. 그 후 이동이 쉽고 슬림한 노트북이 투박한 데스크톱의 자리를 대신하기 시작했다. 노트북의 등장으로 기업 방화벽의 테두리를 벗어나 컴퓨터를 사용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인터넷으로부터 기업 IT 시스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수많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높아졌기 때문에 기업에서 직접 배포한 노트북조차도 신뢰 할 수 없게 됐다. 네트워크 기술, 특히 인터넷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현재 와이파이(Wi-Fi)나 휴대전화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 네트워크나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용자 수는 유선 접속 사용자 수보다도 더 많아졌다. 무선으로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곧 CIO의 통제를 벗어나 인터넷이나 기업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수 또한 늘어남을 의미한다. 네트워크 기술과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네트워크가 방화벽의 한계를 넘지 못할 것이며, 신뢰성이 낮은 의사소통 수단이고,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한 자원을 보유할 것이라는 가설들은 급격히 힘을 잃게 됐다. 이제 첨단 모바일기기는 더 이상 독특한 소비자 가전기기가 아니다. 모바일기기는 잘 구축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게 됐다. 즉, 사용자는 더 이상 제조업체가 설정한 제한된 부가기능에 의존하지 않고 광범위한 제3자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모바일기기는 통신회사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와이파이를 통해 직접 기업 네트워크에 연결될 수 있게 됐다. 이는 속도와 보안성 측면에서 사용자와 기업 모두에게 유리한 것이다. 아울러 표준 기반 정식 브라우저가 도입되면서 모바일 기기를 통한 웹사이트 접속이 반드시 모바일 버전에만 제한될 필요도 없게 됐다.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1년에 이르러 PC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마트폰은 더 이상 기업 IT부서의 골칫거리가 아닌 IT 구조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했다.
#대륙의 충돌 판 구조론과 대륙 이동설에 IT의 미래를 비유해 설명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기술은 급속도로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IT의 미래는 무어의 법칙과 같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힘이 아닌 천천히 변화하는 힘에 의해 형성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대륙 이동은 진행 과정은 아주 느리지만 충돌이 일어나면 단순한 융합이 아닌 대규모 파괴와 완전한 재배열이 이뤄진다. IT의 미래도 이와 같이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2015년의 IT는 어떤 모습을 갖출 것인가? 현재 대부분 기업의 IT조직은 거대한 방화벽의 보호를 받는다. 그러나 2015년까지 방화벽은 상당 부분 퇴출될 것이며, 가장 중요한 기업 데이터와 기업 전용 애플리케이션만 호스팅하게 될 것이다. 직원들은 개인 컴퓨터, 넷북, 테블릿 등을 가지고 올 것이다. 모든 소프트웨어와 콘텐츠는 기업이 중앙에서 통제하는 서버에서 구동될 것이며, 일부는 방화벽 내에, 일부는 방화벽 외부에도 존재할 것이다. 기업 콘텐츠는 모든 사용자 기기에서 임시 캐싱될 수 있으나, 해당 기기에 영구 저장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프로세스 등의 서비스는 제3자가 제공하게 될 것이다. 기업은 다양한 기기를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는 표준 브라우저, 아마도 HTML5를 통해 접근이 가능할 것이며, 따라서 애플리케이션은 기기 종류에 구애 받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업무를 위해 전문 소프트웨어나 기타 부가적인 기능을 필요로 하는 직원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러한 사용자들은 어떤 기기에서도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전문 소프트웨어에 접근할 수 있는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아직은 혼란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위 시나리오는 IT역량을 아웃소싱하는 것에 대해 CIO가 느끼는 어려움을 모두 상쇄시켜주고도 남을만한 다양한 혜택을 제시한다. 첫째, 하드웨어,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아웃소싱하면 기업이 고정된 내부 역량의 제한을 받지 않고 비즈니스 상황의 변화에 맞춰 계약을 맺고 확장을 시도할 수 있다. 둘째, 브라우저나 데스크톱 가상화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면 모든 소프트웨어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으며, 수천 대의 PC를 관리하는 데 드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셋째, 직원이 작성한 문서는 사용자 기기가 아닌 기업이 통제하는 서버에 저장되어 기업은 자사 소유의 지적재산에 대해 상당한 접근권을 가질 수 있고, 콘텐츠의 보안성에 대해서도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 넷째, 이 시나리오는 개인의 IT 의존도를 기업만큼 높은 것으로 간주하며, 개인에게 기기 선택권을 부여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 및 업무용 콘텐츠에 대한 중앙화된 통제를 가능하게 해 개인과 기업에게 모두 유리한 해결책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IT부서는 표준화를 비용, 보안, IT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다. 미래의 IT 패러다임은 중앙화라는 메커니즘을 통해 이와 같은 목표를 이루게 해 줄 것이다.
<그림> 2015 IT 비전: 지속적인 기술의 진화와 운영 효율화 방안 도입 그림용 텍스트 2010 2015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워크플레이스 통합화 가상화 조직화 및 프로비저닝 SOA 가능 데이터센터 클라우드컴퓨팅 SaaS 다이내믹 프로비저닝 방화벽 범위를 벗어난 유틸리티컴퓨팅 컨버전스 VoIP 음성, 데이터, 비디오콘퍼런스간 융합 통합커뮤니케이션 매시업 위젯 대역폭 수요 증가 무선4G 신클라이언트 데스크톱 랩톱 PDA 스마트폰 통합커뮤니케이션 SaaS 소셜컴퓨팅 엔터프라이즈 이동성
<소박스형 표> 2015년 3가지 IT 트렌드 ◇데이터센터 〃 SOA, SaaS, 상품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 간 인프라 및 운용 모델의 트렌드 변화 〃 기존의 데이터센터 방화벽에서 조직화 및 프로비저닝으로 통합서비스의 중심이 옮겨 갈 것 ◇네트워크 〃 컨버전스가 가장 큰 화두 〃 VoIP에서 매시업으로 기업 네트워크가 통합커뮤니케이션, IP 텔레포니, 활발한 콜레보레이션, 고성과 CRM 등으로 옮겨갈 것 〃 무선 4G가 새로운 사업 기회로 부상할 것 ◇워크플레이스 〃 모바일 및 친환경을 지향하는 기술로 근무 환경이 혁신적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 〃 통합커뮤니케이션 및 콜레보레이션이 신클라이언트, SaaS, 소셜컴퓨팅 등의 기술을 확산시키는 새로운 혁신의 매개체가 될 것
**이 글의 전문은 CIO BIZ+온라인(www.ciobiz.co.kr)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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