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재미나 흥미 위주의 책만 보아오다 ‘문학 에세이’라는 낮선 장르의 책을 읽어 낸다는 것은 시작부터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모든 일은 시작하기가 어려운 법, 우선 첫 장을 넘기고서 부터는 생각이 바뀌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
문학이라 하면 교과서에나 수록되는 딱딱하고 재미없는 작품들이라고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여기에 수록된 60여 편의 문학작품에 대한 칼럼은 한번쯤은 그 고전들을 읽어보아야겠다는 의무감마저 들게 한다.
편리하게 보고 들으면 전달되는 매체들이 넘치는 요즘에 내 스스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듯하다. 정적인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문학의 숲으로 가는 길에 서있는 나를 보고 있노라면 책을 읽는 즐거움이란 이런 것이라고 조금은 알듯하다.
여기에 소개된 문학 작품 중에는 예전에 의무감에 읽어 내려갔던 책들도 몇 편 눈에 보인다. 그중에 「어린왕자」는 작가의 눈으로 보여 지는 작품의 느낌과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그 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서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린왕자는 아름다운 장미로 가득한 정원을 보고 지금까지 단 하나의장미를 가지고 부자라고 생각했던 자신을 초라하게 느끼지만 여우는 생각이 다르다. ‘길들여지는 것’ 그것은 어쩌면 나에게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예전에 배웠던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몸짓이 되고 싶다.’
어린왕자가 여우에게서 배운 ‘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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