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부품 업체간 희비가 엇갈렸다. 고화소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로 적자폭을 줄이며 한숨을 돌리고 있으며, 칩 부품 업체들은 물량 확대에 따라 공급 부족이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일부 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보다 피처폰 시장이 줄면서 보는 손실이 더 커 전전긍긍하거나 제품 판가하락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고화소 카메라모듈 업체 `기사회생`=아이폰4와 갤럭시S의 판매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국내 고화소 카메라모듈 업체들이 살아나고 있다. LG이노텍 · 삼성전기 · 삼성테크윈 등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지난해까지 적자폭을 커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급반전됐다. 특히 LG이노텍은 아이폰4에 500만화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상반기 동안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하반기부터 아이폰4 판매가 가속화되면서 카메라모듈 사업의 매출액과 이익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아이폰 효과에 힘입어 전 분기 전체 매출에서 10% 수준이었던 센싱 및 광학(SnO) 사업부문 비중이 2분기 들어 16.1%까지 높아졌다. 삼성전기 · 삼성테크윈은 갤럭시S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관련 사업 적자폭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스마트폰용 고집적 회로 칩 호황=칩 배리스터를 생산하는 아모텍은 아이폰4와 갤럭시S에 부품을 동시 납품하면서 올해 상반기 좋은 실적을 냈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용 칩 배리스터 매출이 확대되면서 이익률이 상반기의 두 배 수준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용 칩 배리스터는 초소형 제품으로 경쟁기업과 기술 격차가 있고, 판가도 좋은 고부가가치 부품이다. 또 일반 피처폰에는 15~20개 수준의 칩 배리스터가 장착되지만, 스마트폰은 대당 40개 이상이 사용돼 매출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도 스마트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이 확대되면서 상반기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휴대폰 MLCC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여전히 일본 업체들보다 기술 경쟁력이 높고, 시장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더욱 기대된다. ◇피처폰 시장 침체로 한쪽은 `울상`=칩 안테나, 수정발진기 등 스마트폰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인 파트론은 스마트폰 시장 확대의 수혜를 봤지만, 일반 피처폰 시장이 침체되면서 올해 상반기 전체 실적은 오히려 둔화됐다.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일반 피처폰 생산량을 줄이면서 주력 사업인 안테나 · 카메라모듈 사업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고화소 카메라모듈에 장착되는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를 제조하는 하이소닉은 세트업체의 판가하락 때문에 상반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후발업체들이 비슷한 AF를 내놓으면서 세트업체의 교섭력이 커졌고, 제품 판가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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