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에 나타난 희생양상에서 엿볼 수 있는 문화적 차이 비교
: `마녀사냥`이라는 소재를 필두로 문학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는 `희생양`에 대해 동서양 문학을 바탕으로 비교분석
: 국문요약
이 논문은 전통설화 등 한국 문학과 영미 문학에서 나타나는 희생양상을 살펴보면서 두 문화의 차이를 비교해보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 한국의 전통설화에서 나타나는 희생양상의 모습을 바탕으로 유교사회에서의 문화를 분석해보고, 절대적인 신적 대리인을 자청하는 기독교 사회에서의 영미 문화를 분석해본다.
희생양과 희생제의는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기본적으로 비슷한 틀을 가지고 있다. 사회 혹은 집단이 붕괴 또는 위험에 처했을 때 무력한 희생물을 제물로 폭력성을 무화시키고 다시 안정적인 사회로 돌아간 다는 것이다. 한국 전통설화에서는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신화>, <심청>등에 나타난 능동적인 효행설화 속 희생양과 피동적인 희생양을 비교하며, 희생제의의 목적과 희생물의 특성의 차이등을 알아보았다. 영미 문학에서는 <크루서블(The Crucible)>과 <제비뽑기(The Lottery)>, <성역(Sanctuary)> 등을 바탕으로 사회 지배계층에 의해 이루어지는
본문일부/목차
Ⅰ. 서론
Ⅱ. 한국 전통설화 속에서의 희생양상
Ⅲ. 영미문학 속에서 나타나는 희생양
Ⅳ. 결론 : 두문화의 비교 분석
<참고문헌>
<국문요약>
Ⅰ. 서론
동서양과 고금을 막론하고 ‘희생양’이라는 논제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부터 지금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집단은 희생양 만들기를 멈출 수 없다. 뉴 세일럼 지역의 마녀사냥 이전에도 희생양은 존재했고, 한 사람을 제물 삼아 공동체의 안녕을 추구하는 모습을 지금 뉴스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희생양과 희생제의는 설화나 문학작품 속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희생양 이야기는 사회 혹은 집단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그 집단이 누군가를 제물로 바친다는 제의적인 모습이다. 르네 지라르(R. Girad) 는 서구의 문학. 신화. 제의 등을 연구하면서 서구 문화의 가장 초석적인 본질로 `희생제의`를 말한다. 그는 원시종교와 문학의 비교연구를 통해 겉으로는 드러나 있지 않지만 동일한 원칙이 존재함을 발견한다. 질서와 평화와 풍요로움은 모두 문화적 차이를 근거로 해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문화적, 사회적 안정은 그 사회집단의 위계, 차별화가 정확히 존재할 때를 의미한다. 차이가 없어지게 되면 사회는 불안정해지고, 파멸의 위기에 빠지게 된다. 차이가 없어진 곳에 차이를 만드는 일, 그것이 바로 문화인데, 이것은 희생제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런 희생제의는 문학에 반영되고, 문학에 나타난 희생제의는 그 집단의 문화적인 맥락을 짚어볼 수 있는 자료가 될 수 있다.
아주 오래 전 설화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희생양으로 그려진 인물들은 아주 많다. 우리 전통설화에서도 희생양의 모습은 종종 나타나며, 서양 문학은 마녀사냥사건이라는 실화를 바탕으로 희생양을 파헤치거나 다른 각도로 접근하기도 한다. 희생양으로 선택된 인물이나 상황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 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희생제의의 과정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1) 위계가 뚜렷한 사회가 존재하다
2) 질서가 무차별화되는 위기가 도래하다
3) 희생양의 징표가 드러나다
4) 희생양에게 박해가 가해지다
5) 희생을 통해 질서를 회복하다
6) 희생자가 신성화되다
희생제물을 선택하는 데에도 공통점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마녀사냥을 떠올려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희생양은 결백한 소수자, 주로 여성으로 어떤 권위에 의해 비합리적인 박해를 받고 희생된다. 우리나라 전설에 나오는 희생양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전설에 나오는 희생제물 24명 중 여성이 17명이었고, 어린이가 2명, 성인남성은 5명에 불과했다. 3단계에서 정의하고 있는 희생양의 징표라는 것은 사회적 관계가 결여되면서 생기는 유표적 특성이며, 이방인이나 소외계층이 될 수 있고 최고위층인 왕 역시 희생양의 징표를 가질 수 있다. 반면, 희생양이 선택되는 방식과 희생양을 선택하는 권위자의 모습, 그리고 희생양 선택 이후 신성화 되는 제의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동양과 서양의 기본적인 도덕적 가치관과 문화가 그들의 희생양 선택에 있어서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문학이나 이야기는 사회적인 맥락에서 쓰이기 마련이므로 문학에 나타난 희생양상을 살펴봄으로서 문화를 들여다보고, 동양과 서양에서 나타나는 희생양상의 차이를 비교해 보는 데 이 논문의 의의가 있다. 이 글에서는 한국의 전통설화 속에 나타나는 희생양의 모습을 바탕으로 유교사회에서의 희생양의 모습을 살펴보고, 미국의 문학작품 속에 나타나는 희생양의 모습과 비교 분석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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