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월드컵으로 뜨거웠던 한 주였다. 영국, 일본, 독일, 러시아 등 세계 각국의 구글 인기 검색어 순위에는 축구와 관련한 키워드가 끊이지 않았다. 영국에서는 월드컵 결과가 4위에 올랐으며 일본에서는 일본과 네덜란드의 경기를 묻는 질문이 4위에 올랐다. 독일에서는 예선전이었던 세르비아전이 1위에 올라 독일 네티즌의 관심을 반영했다. 또 월드컵 경기결과를 묻는 질문도 4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도 월드컵을 여는 FIFA가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X박스 신제품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도 대단했다. 미국에서는 특히 ‘뉴X박스’라는 검색어로 2위에 올랐으며 영국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대입시험 합격선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1위에 올랐다. 또 베이징시가 접대서비스의 실명제를 시작하겠다고 만든 법인 유흥주점 실명제가 5위에 오르며 중국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미국> 컨트리 가수이자 배우, 소시지 브랜드 사업가로 활약해온 지미 딘이 6월 13일 노환으로 사망해 1위에 올랐다. 21일 그의 장례식이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서 열렸으며 애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딘은 1961년 제4회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컨트리 앤드 웨스턴 리코딩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최근 컨트리 뮤직 기념 홀에 등재됐다. 이와 함께 모토로라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드로이드X를 공개해 4위에 올랐다. 미국 통신사업자 버라이즌은 최근 유튜브에 론칭 티저 동영상을 올려 궁금증을 자아냈다. 동영상은 7월에 판매를 시작할 것을 암시하는 숫자와 많은 데이터가 비치는 사람의 눈동자로만 이뤄졌다.
<영국> 스페인 방송사 텔레친코 소속 리포터인 사라 카르보네로가 2위에 올랐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리포터로 뽑혔으며 스페인팀 골키퍼인 이케르 카시야스의 연인이기도 하다.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스위스에 패한 것은 카르보네로가 경기장 안에서 중계를 해 카시야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렸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5위에는 북미지역 최대 게임 쇼 E3(Electronic Entertainment Expo)가 올랐다. 로스앤젤레스에서 15일부터 17일까지 열렸다. 올해 행사장에서는 체감형 게임이 많이 선보였는데 특히 춤으로 대표되는 리듬액션 게임과 총 싸움 게임인 FPS게임의 등장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특수안경을 쓰지 않아도 3D 영상을 즐길 수 있는 닌텐도 3DS가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 삼국시대 조조를 의미하는 차오차오의 무덤 보물이 3위에 올랐다. 작년 허난성에서 위나라 무왕 조조의 진짜 무덤으로 추정되는 고분이 발견됐고 지난 11일 중국당국은 조조의 고릉을 2009년 10대 고고학 발견물 중 하나로 공식 발표했다. 2개의 무덤으로 구성된 고릉에서는 250여개의 유물과 함께 조조의 유골이 발견됐다. 유흥주점 실명제는 5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베이징시 공안부는 술집이나 노래방 등 접대서비스 제공업체 직원에게 IC카드를 통한 실명관리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취지는 범죄자들이 숨지 못하도록 단속하고 주점에서 일하는 직원을 보호하겠다는 것. 하지만 네티즌은 정책의 실효성 및 필요성에 대해 찬반으로 나뉘어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지난 9일 미국 타임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건축물 톱 10’에 뽑힌 나가노현 지노시에 있는 다카스기안이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유명 건축가인 후지모리 데루노부가 설계한 이 건물은 2004년에 준공된 목조건물로 용도는 차를 마시는 곳이다. 가느다란 고목 나무 세 그루 위에 무거운 집 한 채가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느낌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와 함께 와카야마대학 우주교육연구소가 세계 최초 소행성 무인탐사기 ‘하야부사’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해 이 연구소 사이트에 네티즌이 몰렸다. 와카야마대학이 5위에 올랐다. ‘하야부사’는 지난 13일 자정 7년 만에 지구로 귀환했으며 총 60억㎞를 비행했다. 와카야마대학의 관측팀은 착륙 예정지인 호주 남부 우메라 사막 주변에 9일부터 고감도 카메라를 설치하여 중계했다.
<독일> 독일이 패해 충격적이었던 독일-세르비아 월드컵 예선 경기가 1위에 올랐다. 독일은 세르비아에 1-0으로 패했다. 18일 넬슨 만델라 베이에서 열린 D조 두 번째 경기에서 독일의 클로제 선수가 퇴장당하면서 세르비아의 요바노비치 선수에게 한 골을 허용했다. 이와 함께 독일의 월드컵 응원가인 ‘슐란트 오 슐란트’가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 5월 말 유로 비전 대회에서 독일의 10대 소녀 레나가 우승을 차지한 것에 감명을 받은 대학생들이 만든 노래다. 기존의 ‘러브 오 러브’를 개사해 만든 것으로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으나 곡이 알려지면서 거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계약을 하며 정식 발매하게 됐다.
<러시아> 네바 강과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연결하는 다리로 1879년에 완공된 약 400m의 파운드리 대교가 1위에 올랐다. 최근 이 다리에 한 아티스트가 거대한 남근을 그리는 등 장난기 어린 예술 이벤트를 벌여 체포돼 벌금을 물었다. 이후 다리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한 교통 경찰관이 다리 위에서 자살해 충격을 주고 있다. 모스크바 시장의 아내이자 건설 투자회사인 인테코를 소유한 경영자인 바투린 엘레나가 불명예스러운 주목을 받으며 2위에 올랐다. 2010년 포브스지에서 세계에서 세 번째로 부자인 여성으로 뽑혔던 그녀는 최근 20마리의 말을 불법 거래한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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