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6월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DW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했다. 5월말 1단계 완료하고 6월말 2단계 완료되는 SK텔레콤 통합DW는 원시 데이터(raw data)만 70TB를 넘는다. 이 데이터들은 약 150TB의 IBM ISAS(IBM Smart Analytics System)에서 운영된다. 기존에 SK텔레콤은 각 업무부서별로 사이베이스 DW 및 DBMS를 사용하고 있었다. 현업에서 데이터 분석을 요구하면 보통 3일이 소요됐다. 엄밀히 따지면 D+1이지만 오늘밤에 마감된 영업 데이터를 대상으로 DW 배치 작업하고 분석하는 데 약 22시간 걸린다. 따라서 DW 데이터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 현업에 제공되는 것은 3일째 오전이다. DW 어플라이언스로 바꾼 현재, 어제 오후 요청한 분석 결과는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바로 볼 수 있게 됐다. 이철행 SK텔레콤 정보기술원 비즈솔루션팀장은 “현업에서는 전날 발생한 음성 통화, 무선 인터넷 사용 등 로그 데이터를 보고 특정 관점, 특정 시점별로 보고하는 업무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빠른 속도를 위해 DW 어플라이언스를 도입하는 만큼 MPP 방식을 염두에 뒀다. 지난해 연말부터 DW 어플라이언스 도입을 검토, 개념검증(POC)을 실시했고 POC 작업에서 조회 위주의 처리는 100배에 가깝게 빨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또 매일 만들어지는 데이터가 방대한 만큼 DBMS의 데이터 갱신 속도도 중요했는데 DW 어플라이언스에서는 10배 정도 빨라졌다. “MPP 방식은 각 노드에서 동시에 데이터를 처리하고 처리된 데이터가 마지막에 하나로 합해져 집계되는데, MPP 방식이라고 해도 DW 어플라이언스별로 데이터를 합치는 과정에서 속도 차이가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SK텔레콤은 5월 말 무선 데이터 업무를 대상으로 1차 DW 통합을 완료했으며 6월 말 통화상세기록(CDR) 업무와 음성통화 업무에 대해 2차 프로젝트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7월부터는 통합 DW 어플라이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현업 사용자가 직접 실시간으로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도록 DW 이용자, 분석 대상 데이터, 추출 보고서 종류 등 사용 요건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철행 팀장은 “현업이 IT부서에 요청하는 데이터 분석업무 지원요청서가 일일 800건, 많으면 1200건까지 이른다”며 “기존 운영 환경에서는 분석 시간이 많이 소요됐던 것도 문제였지만 건수가 많다보니 전담 인력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제 현업이 직접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게 되면 인력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동일한 시간에 더 많은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앞으로 엑셀 스프레드시트를 사용하듯이 현업이 필요한 데이터를 직접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DW 어플라이언스 도입으로 데이터 분석 속도가 전반적으로 빨라지면서 SK텔레콤은 고객관계관리(CRM)의 효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이 빨라져 T월드, 인터넷, 전화(콜센터) 등 다채로운 고객 상담채널의 데이터가 실시간 연동되기 때문이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면 해당 고객이 이전에 다른 채널을 통해 접수한 문의나 불만, 그리고 결과 등을 바로 화면에서 보면서 상담원이 대응할 수 있다. 이전에 구축한 CRM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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