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헬스로 20세 젊음을 100세까지 지난달 열린 모 통신회사 스마트폰 강연장. 젊은 학생에서 30∼40대 직장인도 많았지만 50대와 60대 중·장년층, 심지어 70대로 보이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도 보였다. 산업계에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을 실감하는 자리였다. 머리 희끗희끗한 중·장년층은 스마트폰 초보자가 듣기에 다소 어려운 강의 내용이었지만 열심히 메모하고 따라해 보며 누구보다 열의를 보였다. 흔히 젊은 세대가 새로운 것에 민감하다지만 이날 강연장에서 만큼은 더 이상 세대 구분이 필요 없었다. 고령화 사회로 치달으면서 ‘액티브 시니어’가 부상하고 있다. 50대를 훌쩍 넘긴 나이지만 활발한 사회 활동으로 능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노년 세대가 크게 늘었다. 이들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가·문화에서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올랐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50대 이상 문화센터 수강생 비중은 지난 2007년 16%에서 지난해 20%로 늘었다. 과거 은퇴는 ‘인생 황혼기’였지만 지금은 ‘인생 2막’을 알리는 시작일 뿐이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통계청은 우리나라는 2030년이 되면 세계 4위 노인 국가가 되고 2050년이 되면 노인 인구 비율만 40%에 육박해 세계 제1의 노인 국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의료와 과학기술 발전으로 평균수명은 갈수록 길어졌다. 50년대 46세였던 평균수명은 2000년에 66세로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2050년 86세로, 20살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차흥봉 한림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선진국은 전체 인구에서 고령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14% 되는데 100년이 걸렸지만 우리는 불과 18년이면 족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일본의 24년보다도 짧은 기간이다. 고령화 사회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른 게 바로 IT와 디지털이다. IT가 새로운 인생을 사는 든든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지털로 20세 젊음을 100세까지 누리는 건장한 ‘디지털 에이징 세대’가 사회 구성의 한 축으로 떠올랐다. 이연숙 한국노년학회장은 “일각에서는 IT가 대중화하면서 정보화 인프라에 접하기 어려운 노령 계층은 소외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이는 맞지 않다”며 “오히려 IT가 좀 더 풍요한 노년을 보내는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이미 정부와 산업계는 ‘u헬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육성 중이다. u헬스는 IT와 의료를 접목해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사하고 자동으로 병원·의사와 연결해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건강을 관리하고 증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의료 서비스. 저출산·고령화 진행으로 만성질환과 건강관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미래 성장동력으로 관심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최근 SK텔레콤·LG전자 2개 컨소시엄 대표와 ‘스마트케어 서비스 시범 사업 협약식’을 열고 u헬스 산업의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두 컨소시엄은 앞으로 정부 예산 521억원을 지원받아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이 가능한 u헬스 사업을 벌인다. 이는 u헬스 사업으로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큰 규모다. 정부는 시범 사업을 계기로 분야별로 특화된 u헬스 산업 육성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은 “u헬스 산업은 IT·BT·서비스 등이 복합된 대표적인 융합 신산업”이라며 “IT 인프라, 신기술 수용 문화, 높은 의료기술 등 u헬스 산업의 잠재력을 현실화할 경우 오는 2014년까지 3만9000명의 양질의 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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