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스웨덴 최대 통신사 텔리아소네라는 스톡홀름과 오슬로에서 세계 최초의 상용 롱텀에벌루션(LTE) 네트워크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획기적 사건으로 인해 LTE 네트워크가 시장에 안착하며 향후 5년에 걸쳐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LTE는 이동통신산업에 광범위하고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 것이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소통량)은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 이동통신사업자 스리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2007년 11월에 음성 트래픽을 추월하면서, 현재 자사 네트워크 전체 트래픽의 97∼9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90%는 노트북에서 발생하며, 나머지의 대부분은 휴대폰 단말기 데이터다. 이런 트래픽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통신사에 부담을 준다. 네트워크 폭주 때문에 서비스가 원활하게 제공되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네트워크 부하를 낮추는 다양한 방법들이 고안되고 있다. 단기적인 기술 방식으로는 와이파이(Wi-Fi)를 통해 트래픽을 다른 네트워크로 분산시키는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네트워크 용량을 늘리기 위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며, 의심할 여지 없이 LTE가 그 중심에 있을 것이다. 2014년까지 오범은 전 세계적으로 1억1680만명이 LTE에 가입할 것이며 2010년부터 2014년까지 360%의 평균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LTE가 모바일 와이맥스보다 늦게 출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2014년도에 이르면 모바일 와이맥스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다는 얘기다.
#쉽지 않은 4G로의 이동 그러나 4G로 향한 길이 원만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이는 순진한 생각이다. 통신사업자들은 시행 초기에 다른 여러 이슈들에 직면할 것이다. 이를테면 △주파수대역 유효성 △재원 확보 및 사용자 이전 △제한된 단말 구현 가능성 △기존 네트워크를 유지할 필요성 등이 강력하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고속패킷접속(HSPA)에 아직 생명이 존재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HSPA는 향후 5년에 걸쳐 주도적인 고속 모바일 데이터 기술로 남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HSPA는 지난 2009년 기준 전 세계 고속 모바일데이터 가입자의 58%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4년까지 75%로 증가할 것이다. HSPA를 지원하는 네트워크와 단말기 수는 관련 기술이 성숙하고 관련 비용이 하락함에 따라 향후 5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점은 신흥시장과 선진시장 모두 기본적으로 HSPA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HSPA+를 출시하거나 출시를 발표한 시장 수는 2009년에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이러한 시장 수가 2010년과 그 이후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통신사업자에 있어 HSPA+의 매력은 다양하다. HSPA+는 통신사업자의 3세대(3G) 주파수와 라이선스 자산을 활용하는 동시에 적어도 무선 계층(radio layer)에 있어 데이터 전송을 더욱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게 한다. 모바일 데이터 부문이 초기에 저조한 성장을 보이면서 많은 통신사업자들이 주로 정액제 무제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매우 저렴하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데이터 용량 관리와 가격 인상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통신사업자들이 이런 활동으로 데이터 매출을 회복시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LTE는 세계에서도 사용자 지불의사에 대한 큰 변화를 기대하지 않고 있다. 사용자 경험은 유선 인터넷 가격정책에 의해, 그리고 기술 세계에서 모든 것이 나아지고 저렴해진다는 일반적인 기대감에 의해 좌우된다. 통신사업자들이 다른 속도 혹은 서비스 질에 따라 다른 가격 수준을 부과할 수 있다는 개념은 무용지물이 됐으며 오범은 이런 인식이 크게 변화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본다. 또 규제기관 사이에서 망 중립성(net neutrality)에 대해 커지는 관심은 이러한 계단식 가격정책에 중대한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금제 혁신은 통신사업자의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이 될 것이다. 카메라와 전자책(e북)과 같은 사물 인터넷 서비스(Internet of things)들 또한 통신사업자들에게 ‘흥미롭지만 어려운 문제’로 부상하게 된다. 사물 인터넷 서비스는 추가 매출의 잠재적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접속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신사가 참여한다는 사실이 사용자에게 두드러지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변화해 아마존의 ‘킨들’ 모델과 유사한, 더욱 결합된 접속 형태를 보게 될 것이다. 이는 통신사가 가치사슬로부터 분리되고 있으며 이면에서 단지 ‘배관을 제공하고(providing plumbing)’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도 사업자들은 LTE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통신사업자들이 매출에 대한 밝은 전망 없이 LTE에 투자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여기에는 초기 두 가지 이유가 존재하며, 장기적으로는 세 번째 이유가 포함된다. 첫 번째로, 이것은 데이터 전송 효율성에 대한 것이다. 통신사업자들은 데이터 사용량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LTE로 이전할 필요가 있다. 통신사업자들은 LTE로부터 새로운 매출을 얻지 못할 수 있으나, 이들은 LTE를 활용해 이윤을 보호하거나 개선할 수 있다. 최소한의 방어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융 기관들은 LTE에 대한 일괄적 투자(one-off investment)로 자금을 제공하는 것에 주저할 것이다. 따라서 통신사업자들은 데이터 트래픽이 늘어남에 따라 실행되는 LTE 구축이 미래 전략을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라는 점을 설명하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단지 ‘자아(ego)’로 묘사될 수 있는 부분이다. 초기 서비스들은 단말 다양성의 부족, 제한된 커버리지 및 기술적 미성숙에 의해 극히 제한될 것이다. 그러므로 사업자들이 전 세계 최초라는 점을 보이는 것 이외에는 최초로 론칭하는 것에 대해 통신사업자에게 실질적, 상업적 이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부분적으로 이러한 욕구는 새로운 매출 재원 혹은 더 많은 접속을 판매함으로써 매출액 향상이 존재할 것이라는 설명할 수 없는 신념에 기반을 둘 것이다. 그러나 매출액 향상은 트래픽 향상에 비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술 선도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는 사업자들이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세 번째로 초기 시장 진입 이후, 어떤 이유이든 ‘모든 사람이 하고 있으니, 우리 또한 하는 것이 낫다’는 군중 심리가 널리 퍼질 것이다. 만일 통신사업자들이 서로 다른 데이터 서비스 품질을 제공한다면 고객들이 경쟁사로 이동할 가능성이 생기게 된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통신사업자들이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도미노 효과처럼 시장에서 위 요인들 중 하나가 처음 도미노에 쓰러지게 되면 나머지들은 결국 따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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