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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특집] 태양광 장비, 日·獨 깬다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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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10.06.07 / 1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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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특집] 태양광 장비, 日·獨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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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및 반도체·태양광 장비 전문업체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사상 최대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우리나라의 KEPCO(한국전력)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 전력발전회사에 1566억원 규모의 태양광 장비를 공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2500만원짜리 소나타 승용차 6000대를 파는 것과 같은 효과다. 태양전지(장당 7000원)로 환산하면 무려 2200만장이나 팔아야 이 같은 돈을 벌 수 있다. 기술력을 갖춘 기존 장비 기업들이 태양광 장비 시장에 군침을 흘리는 것도 무리가 아닌 것이다.
 ◇황금어장에 그물을 던져라=산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전체 태양광 장비 시장규모는 2008년 기준 50억달러(약 6조원)에 달한다. 2006년 14억달러에서 불과 2년만에 4배 가까이 늘어나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태양전지 시장이 연평균 3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장비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처럼 빠르게 성장하는 태양광 장비 시장은 아쉽게도 아직까지 미국과 독일·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2008년 상위 10개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86.7%를 차지했다. 특히 독일 5개사가 40%를 차지할 정도로 독일 비중이 높다. 독일 업체들은 각종 인센티브 등 정부의 적극적 육성정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세계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30%와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1% 미만이다. 대표 업체로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독일 센트로섬·로스앤라우·일본 알박 등이 있다.
 그러나 태양광 장비와 유사한 반도체·LCD 장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해 SFA·DMS·아바코·테스·세메스·케이씨텍 등 국내 기업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이 분야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가장 앞선 업체는 주성엔지니어링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장비를 생산하던 주성은 지난 2006년 태양광 장비 시장에 뛰어들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박막형 태양광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박막형과 결정형 태양광 장비를 모두 공급하는 국내 유일 업체이기도 하다. 2007년부터는 프랑스 원자력위원회와 손잡고 결정형 태양광 장비를 개발, 결정형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인 주성은 오는 9월이면 720㎿ 규모 생산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지난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태양전지 제조라인에 자동화설비를 공급한 SFA는 결정형 태양광 장비 핵심 기술을 개발 완료하고 턴키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박막 태양광 제조장비 개발에도 나섰다. 국내 1위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업체인 세메스도 5세대급 박막 태양광 제조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LCD 장비 전문업체인 DMS 역시 최근 중국 장쑤성 지역에 120㎿ 태양전지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여기에 자사 결정형 태양광 장비를 턴키로 공급하는 등 태양광 장비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이밖에 아바코와 테스 등도 태양광 장비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고기를 많이 낚기 위해서는=국내 태양광 장비업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다. 핵심원천기술이 부족해 국내 기업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에 비해 장비 성능이나 제품 신뢰성 등이 부족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글로벌 수준의 대형 업체가 거의 없고 기술개발이나 해외마케팅 인력이 부족하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해 8월 공개한 ‘신성장동력 장비산업 육성전략’에서 태양광 장비 분야 발전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2010년 180억원을 시작으로 2011년 190억원, 2012년 210억원 등 2019년까지 총 2300억원을 태양광 분야 10대 전략품목 기술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다. 10개 품목은 다결정 실리콘 제조장비와 저가 고효율 결정질 잉곳 제조장비 등 저가·고효율화 장비와 CIGS 박막 태양전지 턴키 제조장비,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인라인 제조장비 등 차세대 장비로 구성됐다. 정부는 이를 통해 국산장비 채택률을 2013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또 금융지원과 함께 인력 공급·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지역선도산업 육성·인증체계 구축 등 종합적인 지원책도 동시에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결국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야 기업에 필요하면서도 크고 멀리 볼 수 있는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민식 산은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태양광 장비업체들은 중소 규모 기업들이 많아 R&D 투자를 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기술력이 있으나 자금이나 인지도가 없는 기업을 돕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업해 대기업은 자금을 대고 중소기업은 기술을 개발해 대기업에 납품하는 방법 등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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