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책 산업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의 순수 기술개발 비중은 낮추는 대신에 사업화 비중을 크게 높인다. 지식경제부와 R&D전략기획단(단장 황창규)은 1일 1차 기획단회의를 열고, 현재 지식경제 R&D 예산 4조4000억원 중 75%를 차지하는 순수 기술개발 예산을 오는 2014년께 6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사업화 예산 비중은 현재 3.5% 수준인 것을 2014년 10%까지 끌어올리기로 결정했다. 각각 1.5%와 2% 비중인 표준화와 국제협력 예산 비중도 4.5%와 8.5%로 3∼5배 크게 높인다. 이날 회의는 또 올해 지식경제 R&D사업 총 107개 중 개편 대상인 87개 사업을 42개로 통폐합하기로 확정했다. 사업간 칸막이를 없애고, 기술 및 산업 간 융·복합 기술개발을 촉진하자는 취지다. 올 하반기부터 5500여개 과제 전체를 개별 점검한다. R&D전략기획단은 이날 선릉 기술센터에서 최경환 지경부 장관, 황창규 단장, R&D 지원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2011년도 지식경제 R&D 예산안 편성 및 R&D 과제 구조조정 업무를 포함해 △10대 미래산업 선도기술 개발사업을 위한 선도기술 선정 및 기획 △산업·기술혁신 비전2020 수립 등 올해 주요 사업도 확정, 발표했다. 최경환 장관은 “R&D 전략기획단의 임무가 막중하다”며 “그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R&D 정책이 노출한 문제점을 파악해 황 단장을 중심으로 10∼20년 앞을 내다보는 10대 핵심기술을 찾아달라”고 주문했다. 초대 지휘봉을 잡은 황창규 단장은 “기획단 면면이 국민들에게 주는 기대감이 크다”며 “개방형 R&D 혁신이 더욱 속도를 내고, 사업화를 통해 기술이 최대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인력이 신명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이진호·이경민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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