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대 +76%.’ 올 1분기 중견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들의 경영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IT 경기불황 지속으로 1분기 대부분의 업체가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신규 사업 발굴·인수합병(M&A) 등 오히려 공격 경영에 나선 기업은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양극화는 IT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정보기술·신세계I&C·쌍용정보통신 등 주요 중견 IT서비스 업체들의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최대 25%에서 10%까지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정보기술와 쌍용정보통신이 각각 전년대비 25%, 21% 급락,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업체는 그룹이나 계열사 시스템관리(SM) 매출이 거의 없어 IT경기 불황에 따른 대외 프로젝트 감소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쌍용정보통신 관계자는 “SM 매출 비중이 1%에 지나지 않아 대외 매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침체된 IT 투자가 아직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1분기 중 아시안게임 등 수주 실적이 많아 올해 매출 목표 달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은 1분기 영업이익도 각각 -14억원, -24억원으로 고전했다. 그러나 포스코ICT·롯데정보통신·동양시스템즈 등 최근 그룹과 계열사의 후광을 업고 공격경영에 나선 기업은 불황에도 오히려 매출이 크게 늘어 대조를 보였다. 올해 1월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포스코ICT는 기존 포스콘의 매출이 합쳐지면서 매출이 1576억원으로 전년대비 무려 76% 급증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1분기 합병 이슈로 조직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아 어수선한 가운데 제대로 된 영업활동이 못 이뤄진 측면이 있다”며 “2분기부터 그린IT, LED 등 신규 수종사업 매출이 본격 발생해 실적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교통카드 사업 등 대외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온 롯데정보통신은 1분기 매출액이 879억원으로 전년보다 23% 껑충 뛰었다. 이 회사는 이런 추세면 올해 작년보다 18% 높게 책정한 연간 목표 매출 4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KTFDS와 합병한 동양시스템즈도 합병효과로 전년보다 41% 늘어난 3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1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여서 업체별 연간 실적을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IT 투자 심리가 크게 회복되지 않으면 그룹 등의 지원을 받아 신규 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 중이 업체와 달리 그렇지 않은 업체들의 퇴조는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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