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대영엔지니어링(대표 김선영)은 올해 지난해의 열배가 넘는 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매출 급상승을 노리는 자신감은 지난해 ‘연구장비 공동이용사업’ 참여를 통해 전북대학교 자동차부품금형기술혁신센터의 장비를 이용한 R&D를 수행, 새로운 제품 개발 및 품질 향상을 이룬 것에서 나온다. 이 회사의 생산품종은 작년 11종에서 올해 54종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대학과 출연연 등 연구기관의 연구장비가 아이디어는 넘치지만 연구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중소기업·벤처에 인기를 얻고 있다. 연구장비 공동이용 사업은 대학과 연구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연구 장비를 신제품·신기술을 개발하려는 중소기업이 R&D 목적으로 활용시 사용비를 중기청에서 바우처(쿠폰) 형식으로 5000만원 한도 내 60%까지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관기관은 1000만원 이상의 연구장비를 20대 이상 보유한 대학 및 연구기관으로 지원실적에 따라 운영비가 지원된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50억원 늘어난 총 126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중기청 관계자는 “연구기관은 고가 장비의 활용도를 높이고, 소규모 중소기업엔 아이디어를 사장시키지 않고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며 “내년에는 200억원의 예산 책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실적을 살펴보면 총 1700개 지원업체 중 자본금 5억원 미만·매출액 50억원 미만의 기업 비율이 60% 이상으로, R&D 인프라를 갖추기 힘든 소규모 기업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분야별로는 기계와 전기전자 분야 참여 기업이 931개로 가장 많았다. 올해는 신청이 시작된지 한달도 채 되기전인 지난 31일 1415개 기업이 참여를 신청해 바우처가 품절됐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446개 기업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대구·경북(246개)과 대전·충남(148개)이 뒤를 이었다. 연구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주관기관도 대학 67개교, 연구기관 61개소로 작년(대학 46·연구기관 40)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들이 보유한 장비 중 중소기업이 활용가능한 것만 1만개가 훌쩍 넘는다는 설명이다. 향후 수요가 가장 많은 기계·전자 분야의 장비가 보다 확충되고 대학들의 참여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구장비 공동사업을 주관하는 한 대학 관계자는 “기계·전자 분야가 아직은 기업들의 수요에 비해 공급은 많이 모자라는 수준”이라며 “아직은 장비공유에 익숙치 않은 교수·연구자들의 인식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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