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만도가 올해 재기의 발판을 확실하게 다진다. 2년 연속 적자에서 지난해 첫 소폭 흑자를 이룬 이후 올해 세 자리수 이익을 자신했다. 한라그룹에서 분리한 위니아는 2006년까지 흑자를 유지했지만 2007년과 2008년 연이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며 ‘김치냉장고’ 원조업체라는 명성에 만족해야 했다. 이 회사 민원식 사장은 “올해는 전년보다 매출에서는 20% 성장, 이익은 세 자리 성장을 낙관한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하는 경영 지표는 매출 3700억원, 이익 250억원 수준. 자신감은 지난해 경기 불황에서도 이룬 값진 실적 때문이다. 위니아는 지난해 매출 2950억원에 순익 16억원을 기록하면 반전에 성공했다. “소폭 흑자지만 의미가 큽니다. 일부에서는 인력·조직 구조조정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지만 내막을 들춰 보면 아주 건실한 경영 지표입니다. 순수하게 사업을 통해 이룬 이익입니다. 안팎의 어려운 상황을 감안할 때 최소 10배 이상의 이익 효과가 있습니다.” 민 사장은 2008년 7월 위니아만도 대표를 맡았다. 한라중공업 출신인 그는 1999년 위니아만도 출범 당시에 합류한 원년 멤버다. 400여명 가량의 임직원 얼굴을 모두 기억할 정도로 누구보다 위니아의 과거와 현재를 잘 알고 있다. 2007년 세 자리 적자라는 타격을 받은 위니아만도는 민 사장 주도로 인력을 감원하고 급여를 줄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결국 지난 2년 동안의 어려움을 이겨냈고 흑자 기조에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미래를 낙관하는 배경은 신규 사업 때문이다. 기능성 가습기·이온수기 등 새로 진출한 사업이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매출 규모는 아직 작지만 돈이 되는 확실한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공기청정 기능을 갖춘 가습기인 ‘에어워셔’는 지난해 3만5000대 가량 팔렸습니다. 올해는 7만대 이상을 자신합니다. 최근 진출한 냉이온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목표는 1만대지만 내심 그 이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3년 안에 정수기 시장을 대체하면서 새로운 흐름을 주도할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강한 김치냉장고 분야도 1위 수성을 자신했다. “대기업이 물량 공세로 나오고 스탠드형 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일부 채널에서 다소 밀린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뒤처졌던 스탠드형 제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크게 늘렸습니다. 여기에 여전히 김치냉장고는 딤채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결국 품질이 시장을 판가름할 것입니다.” 민 사장은 올 1분기에 하이마트 등 전자전문점에서 1위에 올라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위니아는 흑자 기조로 돌아서며 한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비상 체제다. 본사에는 ‘포기하지 말자’라는 이색 포스터가 붙어 있다. 황새에 거의 먹힌 개구리가 마지막까지 황새 목을 죄는 다소 엉뚱한 그림이다. 민 사장은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중견기업 문턱에서 무너졌다”며 “물·공기·김치냉장고와 같은 신선함을 유지하는 분야 즉 ‘와프(WAF·Water, Air, Freshness)’에서 성공한 전문 기업의 모델을 만들어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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