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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포트]훈풍 부는 미국 반도체 업계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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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10.04.16 / 1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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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포트]훈풍 부는 미국 반도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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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경기 침체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여기저기 켜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업계에도 오랜만에 훈풍이 불고 있다. 기업들의 투자가 되살아나고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상승하면서 반도체 시장에도 긍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인 인텔·AMD·NVIDIA 등의 주가는 1분기 실적 호전에 따른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강력한 수요가 떠받치고 있는데다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미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향후 이익 전망도 밝다.
 얼마전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예고한 인텔의 경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매출이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소비 진작책을 추진해 온 것이 견고한 매출 실적의 버팀목이 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인텔은 최근 32nm 공정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했고, 이를 바탕으로 서버용 새 프로세서 칩도 발표했다. 이는 칩 시장의 전반적인 회복과 맞물려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구글이 소니·인텔과 손잡고 TV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는 소식도 주가 부양의 동력이 됐다. AMD도 새로운 서버용 칩인 옵테론을 출시하며 맞불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인 IDC는 지난해 4분기 전세계 서버 출하량이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한 바 있다.
 얼마전 폐막한 동계 올림픽과 앞으로 펼쳐질 남아공월드컵, 중국 상하이엑스포 등 굵직굵직한 초대형 이벤트들도 그동안 움츠렸던 소비 심리를 되살리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산업의 주력 수요처들인 PC와 휴대폰, TV 등 주요 세트 시장이 호조세를 띠면서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작년에 비해 27%나 성장한 25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특히 D램 시장의 신장률은 무려 74%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가트너는 2760억달러로, 아이서플라이는 2797억달러로 각각 전망하는 등 곳곳에서 낙관적인 관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칩 수요를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칩 소비가 작년 대비 13% 증가한 177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 위탁생산(EMS) 서비스 업종이 377억 달러를 소비하는 등 총 15.1%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HP·삼성전자·노키아·애플 등이 시장 수요를 견인한다는 관측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D램 업체인 마이크론은 플래시 메모리 전문기업인 뉴모닉스를 인수, 업계 2위인 하이닉스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중이다. 대만 정부는 최근 타이완메모리(TMC)에 대해 공적자금을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마이크론은 TMC 연합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최근 D램 업체들의 40나노 미세공정 전환 경쟁도 치열하다. 미세공정 기술을 통해 10nm가 줄 때마다 생산성은 60% 증가한다. 마이크론도 하반기부터 40나노 공정 기술을 적용한 양산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연말까지는 전체 생산량의 13% 가량을 40나노 공정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업체인 어플라이드는 최근 소자 업체들의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올해 매출과 이익 전망을 높게 잡았다. 또 다른 장비 업체인 램리서치도 올해 반도체 장비 투자가 작년의 두 배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했다.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76% 가량 늘어난 29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세는 일자리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2년여간 대대적인 정리해고에 시달렸던 업계 종사자들 및 대학 졸업생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인텔은 지난달 대학 졸업생들을 두배 이상 뽑고 1만500명 이상에 해당하는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칩 테크놀러지는 애리조나주의 템프 공장에서 생산직과 디자인·IT·테스트 등 광범위한 직군에 걸쳐 엔지니어들을 채용중이다. 내셔널세미컨덕터도 생산 공장들에서 200명 가량을 신규 충원할 계획이라고 최고 경영자인 도널드 매클레오드가 밝혔다.
 이러한 고용 확대에 힘입어 작년에 주춤했던 엔지니어들의 연봉도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관심사다. 반도체 업계 종사자들에 국한된 일은 아니지만, ‘IEEE 스펙트럼’에 따르면 지난 2008년까지 직전 5년간 전기공학자들의 평균 연봉은 14%가 상승하였으며, 금액으로는 7만2000달러에서 8만2000달러로 올랐다. 컴퓨터공학 분야의 9만달러나 화학공학의 8만8000달러에는 다소 못 미치나, 전반적으로 다른 분야에 비하면 괜찮은 급여수준이라 볼 수 있다. 참고로 미국내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 취득후 초기 5년간 평균 연봉은 각각 6만달러(초봉 5만5000달러)와 7만5000달러였다. 작년에는 업계 전반적으로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경우도 많았으며, 정리해고도 적지 않았다. 미 노동부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전자 공학자들의 경우 평균 연봉이 7만8000달러에 그쳤으며, 화학 공학자들도 8만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앞으로 5년간 고용 상황이 어떻게 변해갈지 관심이 큰 가운데, 전반적인 경기 상승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지난 5년간의 상승률을 웃도는 새로운 성장을 몸소 경험하게 되기를 희망해본다.
 보스턴(미국)=이재형 다우케미컬 연구원(공학박사) yijh00@alum.mit.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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