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개발 공정 중 SW 품질 테스트로 시스템 완성도 높인다 - 이전에는 전체 개발 완료 후 통합 테스트 - 그러나 차세대시스템과 GSI ERP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서 시스템 오픈 전 오류 발견해서는 낭패 - SK C&C, 지티원, 파수닷컴, 한국HP 등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눈독 들여
금융권, 제조업계에서 애플리케이션 소스코드의 오류 탐지를 자동 분석, 테스트하는 툴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은 최종 개발 완료 후 시스템 오픈 전에 하는 통합 테스트가 아니라 수백여 개발자들이 각각 맡은 단위 모듈 프로그래밍 후 즉각적이고 개별적인 테스트로 소프트웨어(SW) 품질관리 수준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과 제조업의 글로벌싱글인스턴스(GSI)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구축 등 오랜 개발 기간과 수백여 개발자가 투입되는 대규모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서 개발 공정 중 SW 품질 테스트로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단위 개발에서 SW 품질 테스트를 적용하면 오류 정정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프로젝트 납기도 단축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IT 조직의 개발 업무에서 표준화된 프로세스가 정착돼 애플리케이션 개발 가시성이 크게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CMMI 프로세스 상에서 SW 품질관리=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추진했거나 추진중인 금융권에서는 국제공인 품질인증기준인 역량성숙도모델통합(CMMI) 프로세스 차원에서 단위 개발 업무에도 SW품질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또 LG전자, 국민은행 등은 애플리케이션 거버넌스 차원에서 중복 개발 작업을 줄이기 위해 개발 공정 중 SW품질 테스트를 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중인 한국투자증권에서는 SK C&C의 넥스코어를 도입해 SW 개발 과정에서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이병성 한투증권 부장은 “차세대 시스템 개발 작업의 표준화와 시스템 구축 유연성을 위해 넥스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를 도입, 적용하고 있으며 표준 개발 프로세스 상에서 소스코드 오류 탐지 등 넥스코어의 개발 자동화 툴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투증권은 CMMI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 신영증권의 경우 파수닷컴의 스패로우를 도입해 차세대 시스템 개발 시 오류 탐지 등 소스코드 분석을 수행했다. 김순성 신영증권 상무는 “SW 품질 관리를 위해 여러 툴을 사용했으며 파수닷컴 스패로우는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차세대 시스템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에서는 특정 제품 하나로 SW 품질 관리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영증권은 SW 품질 관리를 위해 영향 분석 툴도 사용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차세대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에서 파수닷컴 스패로우를 사용했으며 하나은행측은 “개발 과정에서 SW 품질을 테스트함으로써 반드시 수정되어야 하는 오류들을 개발 진행 중에 검출할 수 있어 문제를 사전 수정했다”며 “이를 통해 프로그램 오류 수정 비용 절감과 시간 단축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SW 개발 중 품질 테스트는 금융권과 상용 SW 개발 업체, 시스템 통합 업체 등 특성상 시스템 개발이 빈번하고 SW 오류가 치명적인 업종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그러나 최근 GSI ERP 등 대규모 시스템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SW에 기반해 차별화된 기능을 선보이는 전자제품이 늘면서 제조업 부문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GSI ERP는 전세계 해외 법인들이 표준화된 업무 프로세스 상에서 움직이고 몇 주씩 걸리던 결산 보고를 단 며칠만에 할 수 있다는 혜택을 제공하지만 반면에 시스템 장애 발생 시 글로벌 비즈니스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된다. 이 때문에 GSI ERP 환경에서는 재해복구(DR) 시스템 구축과 업무 연속성 계획(BCP) 수립이 더욱 중요하며 더 높은 시스템 개발 완성도가 요구된다. LG전자의 GSI ERP 프로젝트 역시 개발 공정 중 영향 분석과 품질 관리를 하고 있으며 이 작업은 LGCNS 품질체계팀이 지티원 ‘체인지마이너’를 사용해 수행하고 있다. 시스템 개발 중 영향 분석을 통해 특정 부분의 수정이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발견되면 즉시 수정하게 된다. LG전자는 2007년부터 GSI ERP를 구축해 왔으며 83개 법인을 권역별로 나눠 6개월 단위로 한 권역씩 오픈하고 있다. 이미 60여개에 이르는 해외 법인에 GSI ERP를 적용했으며 올 가을 GSI ERP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LG CNS는 전사 차원에서 영향분석 툴을 도입해 그룹사 시스템관리(SM) 업무에 적용해 나가고 있으며 품질체계팀에서 주관하고 있다. ◇통합 테스트에서 단위 모듈별 테스트로 세분화=기업들의 사전 시스템 품질관리 움직임에 발맞춰 솔루션 업계 또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소스코드 오류 탐지 기능에 전문화된 파수닷컴(스패로우) △소스코드 오류 탐지 기능을 연계 시스템 간 영향 분석 및 애플리케이션 거버넌스 관점에서 제공하는 지티원(체인지 마이너) △금융권 차세대 개발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의 일환으로 보고 있는 SK C&C(넥스코어) 외에 최근 한국HP가 애자일 SW 개발 방법론에 입각한 SW 테스팅 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HP는 애자일 개발 툴이 현재 많이 사용되는 SW 개발 모델인 폭포수(Waterfall) 방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폭포수 모델이란 순차적인 SW 개발 방법으로 설계에서 구현까지 이전 단계로 되돌아가지 않고 개발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즉 SW 개발은 일반적으로 △요구 분석 △설계 △단위 모듈 프로그래밍 △컴포넌트 조합 △통합 테스트의 프로세스로 진행되는데, 애플리케이션 모듈별로 각각 설계-개발-테스트를 반복해 개발해 나가는 것이 애자일 개발 방법론이다. 소스코드 오류 분석 툴은 기본적으로 애자일 개발 방법론을 수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HP는 SW 테스팅 솔루션의 기능을 세분화해 SW 개발 단계에서의 품질관리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HP는 SW 통합 테스팅 시장에서 막강한 점유율을 갖고 있던 머큐리인터랙티브를 2006년 인수한 바 있다. 하지만 머큐리의 SW 테스팅 툴인 ‘로드러너’는 애플리케이션의 전체적인 개발 완료 후 수행되는 통합 테스팅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대우조선해양 등 ERP 서비스 오픈에 앞서 최종 테스트에 사용한 바 있다. 한국HP는 21일 ‘애자일 프랙티스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 SW 개발 공정 중에 품질을 관리하는 것은 프로젝트 납기를 단축하고 오류 정정에 투입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혜택을 준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수백여 내외부 개발자가 참여해 단위 모듈을 개발할 때 표준 프로세스와 표준 툴에 의해 작업하도록 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 개발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개발자 변경 시에도 소스코드 분석이 용이해져 업그레이드 작업이나 애플리케이션 수정 시 시스템에 미치는 위협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 CIO들은 물론 솔루션 제공업체들도 SW 개발 공정 중 품질관리는 툴의 문제가 아니라 프로세스의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개발 문화를 원천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많은 개발자들이 소규모 개발 작업을 끝낼 때마다 테스트를 해야 하며 강제성 있는 프로세스로 정착되어야 애플리케이션 전반에 걸친 품질 향상이 가능해진다는 지적이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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