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중동 산유국들에서 발주되는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해외 사업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면서 관련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IT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통합플랜트정보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거나 중동지역에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측면에서 IT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한동안 주춤했던 건설업계 정보화 시장이 해외 플랜트 사업의 확대로 다시 활기를 띨지 주목된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SK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해외 플랜트 사업 수주 증가로 통합플랜트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신규 시스템 구축 작업과 함께 기존 시스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외 플랜트 사업의 경우 단순 시공 사업이 아닌 설계·조달·시공(EPC) 업무를 모두 포괄하는 형태의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은 기존 EPC 업무의 전체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한창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설계단계에서부터 확정된 기자재에 대한 검수관리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발주처와 시공사, 협력사들 간의 문서 공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협업 환경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 현장의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과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위한 통합커뮤니케이션(UC) 환경 구축 등 올해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IT투자의 대부분이 해외 시장 확대에 따른 것”이라며 “앞으로 2∼3년간 해외 시장 성장을 위한 지원에 IT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일정관리, 업무관리, 문서관리 등을 위한 프로젝트포털시스템과 자재관련 정보가 설계에서부터 구매 및 조달 그리고 시공까지 연결되도록 하는 자재관리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 또한 해외 재무시스템을 본사 재무시스템과 통합하는 작업과 함께 중동지역에 별도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롯데건설도 EPC 업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한 정보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 올해 컨설팅 작업을 통해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플랜트사업관리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기존의 조달시스템 등을 보완할 예정이다. 롯데건설 서우석 정보화추진단장은 “해외 플랜트 사업의 경우 전체적인 일정관리에서 조달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조달시스템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이와 함께 발주사와 설계사, 시공사, 협력사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영상회의 등의 커뮤니케이션 툴 도입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3D기반 플랜트 설계시스템을 추가 확대하고, EPC 통합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구매관리시스템의 경우 별도의 솔루션 적용을 검토 중이며,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과 기업콘텐츠관리(ECM) 및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도 재구축할 계획이다. 이들 건설사 외에도 SK건설, 포스코건설 등도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 시스템 구축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보시스템 구축 작업과 함께 플랜트 사업 관련 IT전문 인력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국내 건설사 중 해외 플랜트 현장에 전산책임자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현대건설이1970년대부터 해외 플랜트 사업의 주요 현장에 현장전산책임자를 두는 IT매니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6명 정도가 해외 현장에 근무 중이다. 현대건설은 향후 20여명 규모로 추가 확대할 예정으로, 신규 현장에 파견할 IT매니저의 능력 배양을 위한 체계적인 전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림산업의 경우에도 2년전부터 사업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플랜트 IT를 전담하는 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 현장에는 계열사인 대림I&S 인력 4명이 파견돼 있다.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은 최근 관련 전문 IT인력 충원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대규모 해외 플랜트 사업 현장에 상주시킬 IT인력도 별도로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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