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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자대국을 향하여] <1부> `미래의 유전` 2차전지산업을 키우자 (6)삼성SDI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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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전자대국을 향하여] <1부> `미래의 유전` 2차전지산업을 키우자 (6)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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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6월 13일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와 한국의 2차전지 제조사인 삼성SDI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조우했다. 양사가 자동차용 2차전지 합작법인인 SB리모티브를 설립하기로 의기투합하는 자리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와 2차전지 업체가 손 잡고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70조원 규모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가 연매출 4조원 안팎의 전지업체인 삼성SDI와 손을 맞잡은 것은 향후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주목한 이유에서다. 전기차 시장이 커질 경우 가솔린 기반 핵심 부품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동차용 2차전지 시장이 니켈 수소전지에서 리튬전지로 빠르게 변화해 이에 대응할 필요성이 생긴 것. 그런 점에서 노트북PC와 휴대폰 등 소형분야지만 1위 업체로 부상하는 삼성SDI의 기술력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었다. 삼성SDI로서도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와 손을 잡으면서 전방위적인 전기차 시장 공략에 힘이 실리게 됐다. 이후 2008년 9월 1일 SB리모티브는 양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기대 아래 출발했으며, 이후 미국의 2차전지 업체인 코바시스를 인수하고 BMW와의 계약을 성사하는 등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소형 전지 1위 달성 눈앞=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을 눈앞에 뒀다.
일본 2차전지 전문시장 조사기관인 인터내셔널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II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삼성SDI는 월평균 4500만셀을 출하해 산요의 4700만셀에 바짝 근접했다. 산요가 200만셀 가량을 앞섰지만 4분기에 이 격차는 더 줄거나 오히려 추월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IIT측의 설명이다.
일본 최대 전방업체인 소니의 노트북 PC와 마키타의 공구가 모두 글로벌 침체로 고전하고 있는 것이 일본 전지업체 부진의 직접적 배경이다. 하지만, 삼성SDI는 발빠른 기술 경쟁력 향상과 잇따른 글로벌 업체로의 공급 확대로 오히려 소형전지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왔다.
실제로 삼성SDI의 2차전지 기술 경쟁력은 이미 대내외적으로 세계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3월 일본 IIT에서 2차전지 생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두 번의 평가에서 최고의 점수를 받아 세계 1위의 품질 경쟁력을 평가받았다. 또 지난해 4월에는 글로벌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으로부터 ‘2009 리튬이온 2차전지 최고 품질 및 혁신상’을 수상했다.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며 고객사를 넓힌 것도 이 회사가 급성장하게 된 배경이다. 삼성SDI는 2003년 당시로선 세계 최고 용량의 원형 2400mAh 노트북용 2차전지를 개발했고, 2004년 각형 개발, 2005년엔 전동공구용 2차전지를 개발한 성과를 냈다.
이를 통해 노트북과 휴대폰은 물론 전동공구 시장에서도 고객사를 확대하며 사업 개시 10년이 안 돼 세계1위 자리를 바라보게 된 것. 그야말로 놀라울만한 성장이다.
◇자동차용도 세계 1위 노린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분야의 성과를 중대형시장으로 이어가기 위한 전략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인 보쉬와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지난 2008년 9월 공식 출항시키면서 부터다. 양사는 각각 1000만달러를 투자해 50대 50의 비율로 SB리모티브를 설립하고 오는 2015년까지 총 5억달러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SB리모티브는 올해 하이브리드전기차(HEV)용 배터리를 우선 양산하고, 내년에는 HEV용 배터리 팩을 양산할 계획이다. 2015년 세계 자동차용 리튬이온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울산사업장 내 2만8000여㎡ 용지에 리튬이온 전지 공장 구축에 나섰으며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를 양산키로 했다.
지난해 7월엔 미국 전기자동차용 전지 업체인 코바시스를 인수해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코바시스는 자동차용 전지의 원천 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니켈수소전지 기술이 우수한 업체로 통한다. 이를 통해 리튬이온 전지에 강점이 있는 삼성SDI로선 니켈 수소 분야의 원천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은 물론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SB리모티브는 이어 전기차용 2차전지 경쟁력을 발판으로 세계 최대 명차 브랜드로 꼽히는 BMW의 전기차에 제품 공급을 확정지으며 다수의 일본 업체를 제치고 고객사를 확보했다. 특히 BMW가 생산할 차종이 외부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방식(PHEV)’과 ‘순수전기자동차(EV)’ 방식의 전기차라는 점에서 전기차 시대 선점에 순조로운 첫 발을 내딛게 된 셈이다.
이후에도 삼성SDI의 자동차용 2차전지 고객사 확보는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전장업체인 델파이에 2012년부터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리튬이온 전지를 단독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번 공급은 2010년 시제품용 리튬이온 전지 공급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공급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2020년 14조 시장 선점 기회 온다= 일본 시장 전문기관인 하이에지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까지 전기차용 배터리의 시장은 2012년 이후 급성장하기 시작해 2016년에는 약 10조원, 2020년엔 1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전기차 분야가 배터리 외에도 모터, 전자제어장치 등 다른 부품 분야를 포함할 경우 시장은 이보다 10배 가량 더 커질 수 있다. 그만큼 시장 규모가 급속히 성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관련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시장을 놓고 삼성SDI는 산요·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는 물론 A123 등 미국 업체와 중국 업체들과도 결코 물러설수 없는 일전을 치뤄야 한다. 소형전지분야에서 10년간 빠르게 성장한 삼성SDI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빠른 의사결정과 시장에 대한 정확한 판단, 관련 기술의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맞춰 삼성SDI는 세계 최고의 안정성과 고용량 분야의 리더십, 배터리메니지먼트시스템(BMS) 기술과 배터리 제조 능력 확보에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리튬전지의 안전성을 확고히 다짐으로써 전기차 시장의 개화를 앞당기기 위한 방편이다. 또 배터리 운용의 핵심 기술인 BMS와 패키지 제조기술,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함으로써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분위기 역시 국내 업체에 호의적이다. 최대 경쟁국가로 꼽히는 일본 업체들이 도요타 리콜 사태와 니켈 수소전지 집중전략으로 시장 기회를 놓친 것도 국내 업체들엔 호기로 작용한다.
여기에 BYD 등 중국업체들은 고급기술분야에서 우리보다 뒤쳐져 있고 미국도 정부차원에서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운영하는 기업들의 기술 수준이 낮은 것도 약점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지금이 삼성SDI가 자동차용 2차전지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최적기가 될 전망이다.

■ 친황경 에너지 대표기업 전략 어떻게
"해외 수주 확대하고 기술력 확보에 총력전"
 삼성SDI는 지난해 5월 창사 39주년을 맞아 디스플레이와 에너지 전문기업에서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세계 최고의 2차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의 본격적인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 말 이 회사의 수장이 된 최치훈 사장 역시 이러한 기조를 명확히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최치훈 사장은 취임사에서 “이제 그린이코노미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2차전지 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대 내외적으로 선포했다.
삼성SDI의 변신 행보는 성공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특히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전기자동차용 전지 부분에서 BMW, 델파이 등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부터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다.
올해에는 소형, 중형, 대형 전지 등 각 분야의 성장전략을 수립하고 매출 확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IT용 소형 전지 사업은 응용 제품 발굴과 원가경쟁력 확보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달성에 힘을 싣는다. 자동차용은 메이저 자동차 고객과 전략적 동반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업계 리더십을 확보하고 표준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대형 전지분야에선 실증사업 중심의 초기 시장 진입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소재는 물론 중대형 전지 중심으로 R&D 인력 확대에도 나서기로 했다.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소재의 경우 정부와의 공조는 물론 공급망관리시스템 구축으로 이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시장변화에 대비해 기술력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인다.
삼성SDI는 이러한 2차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 자동차용 전지뿐만 아니라 지능형 전력망 사업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서도 에너지 저장부분에서의 기술 경쟁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제주에 들어서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사업에도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기반마련을 위한 ‘스마트 플레이스’, 전기 자동차 확대 기반마련을 위한 ‘스마트 트랜스포테이션’, 신재생에너지 안정적 운영을 위한 ‘스마트 리뉴어블’ 등 총 3개의 영역에 모두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와 함게 연료전지와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에서도 꾸준한 연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치훈 사장은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표방한 만큼 소형전지와 전기차는 물론 태양광 등의 분야에 전력을 기울여 친환경 에너지를 제조하고 서비스하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자신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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