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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대항해시대] 벤처도 이제는 해외다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100302094708_.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10.02.26 / 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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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설명
[벤처대항해시대] 벤처도 이제는 해외다
본문일부/목차
‘벤처기업의 글로벌화’
 최근 벤처업계에서 부각되고 있는 명제다. 단순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국내 벤처 업계의 숙제기도 하다.
 우리 벤처기업이 해외로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벤처가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 글로벌화는 피할 수 없는 대명제기도 하다. 해외로 나가는 기업이 많아질수록 국가 수출뿐만 아니라 고용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된다.
 독일은 세계적인 수출 강대국이다. 미국 인구의 4분의 1밖에 안 되지만 수출은 더 많이 한다. 이 나라의 강력한 수출 능력은 대기업이 아닌 ‘히든 챔피언’으로 불리는 중견·중소기업에 있다. 히든 챔피언은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대기업처럼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글로벌 강소기업)을 의미한다.
 지난 10년간 독일어권에서는 10억유로(약 1조1000억원) 규모의 회사가 100개 이상 탄생했다. 이들 기업은 무려 48만40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했다.
 김유숙 중소기업청 해외시장과장은 “히든 챔피언은 적은 인적·물적 자원으로 다국적 대기업과 맞먹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대기업과는 다른 경영방식을 구사하며 시장의 선두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 벤처 산업이 태동한 지 10여년이 훌쩍 넘었다. 수차례 어려움이 있었지만, 벤처 산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벤처 열풍이 일었던 2000년대 초 1만여개에 육박했던 벤처기업 수는 한때 7000개 수준까지 밀려났지만 최근 3∼4년 사이에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1만4000개에 불과했던 벤처기업 수는 올해 들어 창업 증가, 투자 회복 등에 힘입어 1월 현재 1만9000개 수준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 같은 기세라면 1분기 내 2만개 돌파도 시간 문제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도 돋보인다. 중견 벤처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매출 1000억원대 이상 기업도 200곳을 넘어섰다. 이들 기업이 보유한 기술도 이미 세계 수준에 올라와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세에도 우리 기업이 아직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있다. 다름 아닌 글로벌화다. 매년 수많은 기업이 새롭게 창업하지만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국내 벤처기업의 대부분이 내수 위주의 매출 구조를 갖추고 있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는 국가 수출 비중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벤처기업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3.6%였던 벤처기업의 수출 비중은 2006년 3.4%, 2008년 3.1%로 뒷걸음질치다 지난해 겨우 3.2%로 소폭 늘었다.
 최근 중소기업청이 벤처기업의 국제화 단계별 경영 특성을 분석한 자료에서도 이 같은 현상은 뚜렷하다. 전체 기업 중 아직도 63%에 이르는 기업이 수출이나 해외 진출을 하지 않은 완전 내수 기업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직접 진출을 하지 못하고 해외 수출만 하고 있는 단순 수출형 기업도 22.1%나 돼 아직 벤처기업의 국제화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에 기업 성장단계가 창업기에서 성숙기 및 쇠퇴기로 진행될수록 완전 내수기업 비율은 줄어들고 수출 기업의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제화 수준별 경영성과 부문에서는 직접 진출 및 단순 수출 병행 기업의 매출이 약 189억원으로 내수기업이나 직접진출기업, 단순 수출 기업의 매출액보다 높았다. 국제화 단계가 진전될수록 외형적 규모가 커짐을 시사한다.
 해외 진출 벤처기업이라 하더라도 본격적인 글로벌화 단계에 진입한 벤처기업은 15% 수준에 머물렀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벤처기업들이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정부는 올 초 글로벌 강소기업 육성 정책을 들고 나왔다. 기술혁신 역량이 검증된 기업군을 대상으로 중소기업형 수입대체 및 수출 유망 전략품목에 해당하는 과제를 집중 지원하겠다는 의도다.
 LCD용 필름 및 소재, 휴대단말기용 튜닝포크 크리스털 등 수입대체 100개 품목과 고효율 LED 소재 및 패키지 등 수출 유망 150개 과제가 지원대상이다. 선정 업체에는 최장 3년간 총 10억원의 연구개발(R&D) 예산을 지원한다.
 기존의 글로벌 마케팅 지원사업이나 미국 SBIR(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 진출 지원 사업도 눈여겨볼 만하다. 글로벌 마케팅지원사업은 해외 영업망이 구축된 벤처기업을 활용해 수출 초보기업의 수출대행을 지원하고 수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사업이다. 지원 업체로 선정되면 수출전략 수립이나 현지 바이어 발굴, 수출실무대행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미국 SBIR 진출 지원사업은 미국의 기술개발지원제도인 SBIR 프로그램을 활용해 해외진출, 기술혁신 및 첨단기술 사업화를 촉진하는 지원사업이다. 선정 시 업체당 5000만원 한도에서 자문료와 미국현지 법인 설립비, 임차료 등을 일부 지원해준다.
 우리 기업이 진정한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대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벤처의 대부분은 대기업 납품 업체들이다. 이들은 대기업의 눈높이를 맞추는 과정에서 어느 덧 자신의 영역에서 글로벌화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업들은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벤처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자립적으로 발로 뛰면서 스스로 글로벌화를 일군 기업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보다 더 강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성공한 벤처가 더 많이 배출돼야 한다.
 주현 산업연구원 중소·벤처기업실장은 “대기업에 의존하는 기업은 글로벌화된다고 해도 성장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정책 또한 대기업 의존형의 기업보다는 자립심이 강한 기업을 선별해 이들이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탄탄한 성장 토양을 마련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업계 글로벌 활동
벤처의 글로벌화를 위해 포럼을 구성하거나 조직을 결성하는 등 업계 자체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발족한 ‘글로벌 중견벤처포럼’이 대표적이다.
 포럼에는 주성엔지니어링, 다산네트웍스, 이지디지털, 휴맥스, 비트컴퓨터, 아이디스, 골프존 등 성공 벤처기업 36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 강소 기업으로 자리잡은 이들 기업은 포럼 결성을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공략이 시급한 해결과제라고 판단해서다. 글로벌 리딩 벤처가 주 목표다. 매달 한 차례 이상 정기 모임을 갖고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면서 업계 공동 사업 추진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인케(INKE·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는 대표적인 한인 벤처기업인 비즈니스 조직이다. 전 세계 33개국에 54개 지부를 두고 있으며 6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해외 현지에서 기업 활동 경력이 있는 기업인과 컨설턴트, 변호사, 회계사, 현지 관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해당 업종에서 최소 5년 이상 현지 비지니스 활동을 하고 있어 현지 비즈니스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올해로 설립 10년째를 맞았다. 그만큼 조직 운영에도 탄력이 붙었다.
 이들의 주된 사업은 해외 기업 매칭 지원사업이다. 해외 바이어 요구에 적합한 기업을 상시 발굴·추천하고, 마케팅 촉진단을 파견하는 등 상시 비즈니스 중개 시스템을 갖췄다. 벤처 마케팅 갤러리도 운영하고 있다. 사전 지상조사, 샘플링, 제품 전시 및 마케팅 등 종합적 마케팅 지원 기능을 가진 벤처마케팅 갤러리 5곳을 설치해 해외 현지 마케팅 오피스를 지원하고 있다.
 중기청 관계자는 “회원들 대부분이 이민 1세대로 이뤄져 있어 한국적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뛰어나다”며 “현지 진출에 성공한 국내 기업들을 다른 지역 인케 회원에게 추천함으로써 특정 시장 성공 모델의 확산 효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글로벌화를 지원할 인프라도 조성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서울 상암동에서 중소기업글로벌지원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이 센터는 오는 2012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지상 20층, 지하 6층 규모로 지어진다. 디지털미디어, IT저탄소 녹색성장산업 등 첨단 업종의 벤처 지원시설로 중소기업지원기관들이 입주해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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