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레포트 - [소프트웨어 2.0시대] <1부-6>패키지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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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2.0시대] <1부-6>패키지 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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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정부의 공세적인 소프트웨어(SW) 육성책으로 모처럼 SW 업계에 화색이 돈다. MB정부는 최근 2012년까지 임베디드 SW에 1조원을 투자해 SW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내용의 SW 강국 도약전략을 발표했다. 애플 아이폰발(發) 스마트폰 혁명으로 누구나 SW를 사고팔 수 있는 SW 장터인 ‘앱스토어’시대도 열렸다. 앱스토어에서 며칠 만에 수억원을 벌었다는 SW 개발자 이야기가 종종 신문 지면을 장식한다. 이 대통령은 SW 육성책을 발표하며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의 성공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자력으로 기술을 개발하며 시장을 일구어왔던 패키지 SW 업계의 시선은 차갑다. 패키지 SW 업계 한 사장은 “정부 육성책에서 건질 말은 SW 개발자가 대접받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약속뿐”이라며 “패키지 SW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는 한 변화는 없다”고 단언했다. ◇추락하는 패키지 SW=실제로 정부의 SW 육성책과 달리 공공기관의 패키지 SW 구매액수는 수년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해 12월 다음해 공공기관 SW 구매계획을 발표하는 ‘공공기관 SW 수요예보’ 자료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5년 연속 정부의 패키지 SW 구매 예산은 감소했다. 2010년 패키지 SW 구매 계획은 총 1424억원으로 2006년 2510억원의 60%가 안 되는 역대 최저치다. 패키지 SW 구매의 ‘큰손’이었던 정부마저도 국산 패키지 SW를 외면하는 이유는 국내 패키지 SW업계의 기술력에 대한 막연한 불신 때문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예산 집행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SW만을 구매해야 하는데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국산 SW를 믿고 쓰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융합’만이 정답은 아니다=이 때문에 MB정부의 SW 정책도 패키지 SW보다는 제조업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하는 데 쓰이는 임베디드 SW를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통적인 강자가 버티고 있는 패키지 SW로서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기 힘드니, 제조업과의 시너지로 돌파구를 마련하라는 의미다. 과연 정부 말대로 국내 패키지 SW 업계의 기술력은 낙후했을까. 국내 SW 업계 중 마이크로소프트, SAP, 오라클과 같은 글로벌 SW 기업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한글과컴퓨터는 아래아한글이라는 워드 프로그램으로 MS 워드와 국내 시장에서 대적하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투비소프트는 RIA(X인터넷) 솔루션으로 미국 조달시장에도 등록됐다. 웹케시는 외산기업이 100% 점유했던 국내 금융 솔루션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 올라서, HSBC 등 유수의 해외 은행에 자사의 제품을 공급하기도 했다. 나모인터랙티브는 웹 에디터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을 제패한 경험이 있다. SW 업계 한 전문가는 “한 국가의 SW 기술력을 가늠하는 척도는 패키지 SW며 이는 그만큼 (패키지 SW) 개발이 어렵다는 사실을 방증한다”며 “체계적인 개발 프로세스에 맞춰 패키지 SW를 연구하려는 시도가 선행돼야 양질의 임베디드 SW 개발도 기대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기초 체력’이 중요하다=김상배 나모인터랙티브 사장은 “애플은 앱스토어에 올라와 있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돈을 버는 기업이 아니다. 애플은 SW의 중요성을 인식해 이용자에게 다양한 SW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단말 기종이 소수라는 한계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국내 삼성·LG전자처럼 다양한 하드웨어(HW)를 만드는 데 돈을 쓰지 않고 앱스토어라는 SW 유통 플랫폼을 만드는 데 투입했기 때문에 단일 단말기 생산라인으로 제조단가를 낮춰 투자대비효과(ROI)를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과 같은 비즈니스 모델이 출현하기 위해서는 패키지 SW 개발을 통해 SW 기술력의 기초체력을 쌓는 게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SW가 제조업의 부속물이 아니라 제조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라는 사회적 공감대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경쟁력 있는 패키지 SW를 개발하고 기업들은 이를 적극 구매해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종래에는 양질의 SW 개발자들이 양성되는 SW 생태계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호선 칸홀딩스 대표이사는 “정부가 바뀔 때마다 SW 육성책은 수도 없이 시도됐다”며 “벤처기업과 대기업은 상생 협력을 통해 글로벌하게 사용 가능한 첨단 전문분야 SW 패키지 개발에 도전하고,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국산 SW를 발굴해 지속적인 투자로 세계적인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제부터라도 기업의 최우선 투자는 무형자산인 SW 분야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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