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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세계, 실감미디어] <1부-5> 3D시네마, 영화관이 살아있다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100225103200_.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10.02.24 / 10.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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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설명
[또하나의 세계, 실감미디어] <1부-5> 3D시네마, 영화관이 살아있다
본문일부/목차
#이기연 씨(27·직장인)는 최근 영화 ‘아바타’를 보기 위해 오랫만에 극장을 찾았다. 그는 지난 2년간 집에서 영화를 내려받아 보던 ‘나홀로 감상족’이었지만 3D 영화만큼은 편광 안경을 쓰고 극장에서 봐야 했다. 영화 관람료가 기존 영화보다 두 배가량 비쌌지만 돈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씨는 앞으로 3D 영화가 나올 때마다 극장을 즐겨 찾을 예정이다.
 3D 영화의 가장 큰 수혜를 본 건 영화관이다. 최근 2∼3년간 불법 웹하드 영화 동영상이 범람하면서 관객을 많이 잃었지만 이제는 다르다. 기존 관람료의 두 배가량을 받아도 관객들이 즐겨 찾고 있다. ‘아바타’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것도 이것과 무관치 않다. 3D 영화는 불법 복제가 어렵다. 입체 영상은 일반 영화와는 다른 헤르츠(㎐)로 재생돼 편광 안경이나 특수 안경을 통해서만 관객에게 입체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특히 극장에서 캠코더로 촬영해 배포하는 영상은 아예 불가능하다.
 현재 국내 3D 스크린 수는 130여개에 불과하다. 전체 1996개 스크린에 비하면 6.5%에 불과하다. 제작비가 많이 드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특징은 개봉 초반에 많은 수의 상영관을 확보해야 수지 타산을 맞출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제작비가 많이 드는 3D 영화에 개방 가능한 상영관 수는 절실한 문제다. 다행인 것은 상영관 수가 올해 두 배 가까이 확대될 예정이라는 것이다. CGV는 3D 스크린 수를 현재 80여개에서 최소 30%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30개에서 60여개로, 메가박스도 7개에서 30여개로 늘린다.
 ◇3D 시네마 상영 방식은=옛날 3D 상영방식은 두 대의 영사기를 사용했다. 2000년 이후 디지털 영사기 개발과 보급을 통해 상영 방식은 크게 두 종류의 기술 변혁을 맞았다. 하나는 디지털 영사기는 떨림이 없다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이제 영사기 한 대로도 입체 영화 상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떨림 없는 하나의 영사기.’ 최근 디지털 입체 상영 기술의 공통점이다. 주요 설비 업체의 입체 구현은 기술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먼저 ‘리얼D 시스템’이다. 대부분 편광 안경 방식에는 선형 편광필터가 많이 사용되는데, 선형 편광 필터를 사용하면 머리를 기울이는 것과 같이 관객의 머리 위치가 부정확하면 영상의 잔상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원형 편광 필터를 통해 제거할 수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 관객이 머리를 기울여도 잔상이 생기지 않는다. 리얼D 시스템은 이 원형 편광안경을 사용하고 디지털(DLP) 프로젝터 한 대로 영사가 가능하다.
 다음은 ‘돌비 시스템’이다. 돌비의 가장 큰 장점은 입체영화 상영을 위해 실버스크린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존 영화관을 디지털 입체 시스템으로 전환할 때 비용을 절감하고 전용 입체 상영관이 아니라도 입체 영화와 일반 영화 모두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빛을 파장별로 나눈 다음 교차적으로 좌우를 분리하는 분광 필터를 사용해서 3D 영상을 얻는 방식이다. ‘X팬드 방식’은 안경의 렌즈 대신 액정의 온오프 동작을 이용한 셔터 방식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다. 돌비와 마찬가지로 실버스크린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잔상은 남는다.
 ◇스크린의 디지털화 가속=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적으로 1만6000여개 스크린이 디지털로 전환됐다. 이 중에서 상당수는 입체 영화 상영 설비를 갖췄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보급된 디지털 영사기 수는 1만1624대에 이르며 그 가운데 5392개가 3D 입체 상영이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자 영화관용 입체 상영 장비를 만드는 업체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현재 유럽과 북미 대부분 극장은 리얼D 시스템을 채택하고 한국의 마스터 이미지는 아시아 지역 진출을 시작으로 세계로 보급을 확대 중이다.
 영화를 만든 후 히트작을 입체 영상으로 변환하는 ‘컨버팅’ 업체도 각광받고 있다. 이들은 기존 영화 시장에서 존재하지 않았지만 3D 영화 발달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다. 사업 영역은 기존에 성공했던 작품을 입체 영상으로 변환하거나 컴퓨터 그래픽(CG) 렌더링이나 실사 입체촬영이 어려운 부분을 입체로 변환하는 데 있다. 3D 전환 기술을 사용하면 장편 영화에서 1000만달러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 금액은 국내 편당 평균 제작비를 훨씬 상회하는 많은 금액이지만 제작비로 1억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라면 고려해볼 수 있는 금액이다.
 ◇올해 3D로 제작하는 영화는=올해 개봉할 할리우드 3D 영화는 ‘토이스토리3’를 비롯해 팀 버튼 감독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슈렉4’ 등 20편이 넘는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2002년 연평해전을 소재로 한 전쟁영화 ‘아름다운 우리’를,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해외 합작으로 만드는 재난영화 ‘제7 광구’ ‘템플스테이’를 3D로 각각 제작할 예정이다. 김지환 감독의 공포영화 ‘소울메이트’와 곽재용 감독의 스릴러 ‘메모리’도 디지털 입체영화 제작이 확정됐거나 추진되고 있다. 민병천 감독의 CG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은 디지털 입체로 다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이외에도 새로운 영화의 입체화와 더불어 과거 히트작을 입체 영상으로 컨버팅하는 프로젝트를 할리우드에서 다수 검토 중이다. ‘스타워즈’ ‘매트릭스’ ‘터미네이터’ 시리즈와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는 이미 두터운 고객층을 확보해 이를 변환해 재개봉하는 것만으로 컨버팅 비용을 상쇄하고 남기 때문이다. ‘터미네이터2’도 재개봉 고려가 유력시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강병준 차장(팀장 bjkang@etnews.co.kr), 김원석 기자, 양종석 기자, 문보경 기자, 황지혜 기자, 허정윤 기자, 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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