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러닝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박형주 씨(35)는 맡은 역할이 많다. 우선 e러닝 프로젝트의 교육체계를 수립하고 커리큘럼을 짠다. 또 영역별·직무별·연령별 등 여러 차원으로 나뉘는 고객의 니즈를 읽어내고, 이에 따라 학습 콘텐츠를 적절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전략을 수립해 스토리보드를 만든다. 그는 e러닝 ‘교수설계자’다. e러닝 서비스 사용자의 입장에선 생소하게 들리지만 교수설계자는 학습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전략수립·커리큘럼 구성 등을 맡고 있는, e러닝 산업의 핵심 중의 핵심이다. 교수설계자는 비록 내용전문가는 아니지만, 해당 콘텐츠를 수요에 맞춰 재가공하기 때문에 고객과의 소통 능력은 물론 여러 방면의 ‘잡학다식’이 필수다. 박 씨는 자신의 직무를 “내용전문가가 만든 콘텐츠가 수요자인 학습자에게 알맞게 닿을 수 있도록 만드는 ‘고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e러닝 플랫폼이 기존의 웹 중심에서 모바일·IPTV 등으로 점차 다양해지면서, 교수설계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우선 인력수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조사한 e러닝산업인력 현황에서 전체 2만2679명 중 교수설계자는 5.9%에 불과하다. 인력부족률은 13.8%로 6개 직무분류 중 가장 높다. 인력 부침도 심해 신규 인력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점도 문제다. 오랜 경력을 쌓은 고급 인력이 전체 교수설계자의 20% 밖에 되지 않아 e러닝 산업 내에서 안정적 인력 공급이 가장 시급한 직무군으로 분류된다. 노동부가 지난 10월부터 내용전문가 위주로 개편한 e러닝 콘텐츠 심사절차도 교수설계자의 입지를 좁힌다는 지적이다. 장혜정 직업능력개발원 박사는 “교수설계 심사절차를 전문 내용 위주로만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 또 강의 분량을 고용보험금 환급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 e러닝 업체가 효과적인 교수 설계보다는 강의 분량 늘리기에 매달리게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e러닝 업체 관계자는 “아직 교수설계 분야가 콘텐츠 제작 등에 비해 전문분야라는 인식이 부족하다”며 “e러닝 산업의 장기적인 질적 향상을 위해선 교수설계자의 역할에 걸맞은 처우와 체계적 신규인력 양성체계 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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