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의 전자상거래 보증 규모가 올해 첫 5조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이 세계 최초로 ‘전자상거래 보증’ 개념을 도입한지 10년만에 5조원을 돌파하는 것으로 사업 첫해인 지난 2001년과 비교하면 3000배 가량 늘어났다. ◇폭발적 증가=신보가 상품을 도입한 첫해인 2001년 전자상거래 보증 규모는 19억원에 불과했으나, 매년 그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2002년 921억원으로 첫해보다 50배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처음 1조원을 돌파했으며, 2007년 이후에는 매년 1조원 안팎 증가했다. 신보는 올해 전자상거래 보증 목표를 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올해 신보의 일반 보증목표가 47조4000억원으로 2001년 31조3000억원에 비해 50% 늘어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증가다. 2001년 전자상거래 보증 도입을 담당했던 전용찬 당시 전자보증팀 부부장(현 시화지점 팀장)은 “전자상거래가 중요한 트렌드가 되면서 2000년부터 검토에 착수, 온라인 인프라 개발 및 구축 과정을 거쳐 2001년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1석 3조 효과=전자상거래 보증 제도는 지난 10년간 금융과 산업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단순한 신상품 등장에 그친 것이 아니라 e비즈니스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며, 고객들의 업무 효율성 향상도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 신보 입장에서 고객의 자금 흐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관리가 편리해졌으며 이는 기관 전체의 부실률 축소로 이어졌다. 전자상거래 보증의 부실률은 1∼3%대로 일반보증 3∼5%대에 비해 2%포인트 가량 낮다. 신보는 이 사업을 위해 은행·e마켓·기업을 온라인상으로 연결했고, 이는 e비즈니스가 활성화의 계기도 됐다. e마켓 업체 처음앤씨 금상연 사장은 “중소기업간 전자상거래는 초창기 여러 한계로 활성화가 안 됐으나 신보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면서 중소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영욱 컴에이지 사장도 “중소기업들의 전자상거래 활용에 대한 인식 전환이 쉽지 않았지만 전자상거래 보증 제도가 인식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용어설명 전자상거래 보증=신용보증기금이 금융기관·e마켓플레이스·기업 고객들과 전산시스템을 연결해 보증 신청부터 대금결제까지 온라인에서 일괄 처리하는 제도다. 신보가 2001년 제도 도입후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소속 16개 지역신보도 각각 2007년과 2008년 동일한 제도를 채택했으며, 최근에는 공제조합 등도 도입을 추진중이다. 신보는 전자상거래 보증에 대해 보증한도를 늘리고, 보증료를 차감하는 등 우대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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