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Global Issue- 보험사 2010년 전망:예측 통계분석 솔루션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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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는 보험사의 수익을 크게 악화시켰다. 신규 계약률은 하락하고, 풍요로웠던 시절에는 번거롭다는 이유로 찾지 않았던 소액 보험금을 꼬박꼬박 챙겨 지급 요청하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 부문에서는 보험사기로 추정되는 지급 요청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수입원은 줄어들고 비용 지출은 늘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도 보험사들의 IT 투자는 줄어들지 않았다. 특히 리스크 관리 툴로 소개됐던 예측적 통계분석(predictive analytics) 툴은 보험사기 분석, 보험금 계산, 타깃 고객에 대한 교차 판매 등 전천후 비즈니스 툴로 각광받고 있다.
◇보험사기와 소액보험금 지급 요청 급증=보험업계 역시 지난해 경기 침체의 영향을 직격으로 받았다. 미국생명보험마케팅연구협회(LIMRA)의 조사에 따르면 2009년 미국 내 개인생명보험 신규 판매는 1분기 26%, 2분기 20%, 3분기 11% 가량 감소했다. 감소 추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2009년 상반기의 경우 1942년 이후 최악이라는 것이 LMIRA의 설명이다. 이러한 현상은 경기 악화로 인해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직장보험가입자가 줄어들고 소비자들이 보장 내용을 단순화한 저가 보험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생명보험업계만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동차보험 등 손해보험업계는 보험사기와 소액 보험금 지급 요청이 급증하면서 경영난이 악화되고 있다. 미국 보험범죄방지국(NICB)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손해보험금 지급청구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2008년 대비 13% 증가했으며 거의 모든 손해보험부문에 공통된 현상이다. 차량방화와 유리파손이 20%, 76%으로 각각 증가했고, 제조물책임보험은 90%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소액 보험금 지급 요청과 보험사기로 인한 지급 요청은 올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줄어드는 신규 가입, 몰려드는 보험금 지급 요청에 보험업계는 대체 매출원과 해결 방안이 시급한 상태다. 보험컨설팅업체인 노배리카(Novarica)의 매튜 조스포비츠 대표는 “포화 상태에 접어든 보험 시장에서 보험사의 대안은 더 나은 서비스나 가격으로 경쟁사의 고객을 빼앗아오는 것 외에는 없으며 IT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가트너 또한 미국 보험사의 해외 진출과 판매채널 다변화가 가속될 것이며, BI와 고급통계분석에 IT자원과 투자를 집중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킴벌리 해리스-페란트 가트너 분석가는 “지금 보험사에 필요한 것은 예측적인 모델링, 고객 통계분석과 리스크 분석 기술”이라며 “데이터 웨어하우징(DW)와 데이터 마이닝, 데이터 클리닝 등 데이터와 비즈니스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툴에 대한 보험업계의 수요는 2012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침체에도 예측 통계분석에 투자=보험사들이 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IT 투자를 줄인 것은 아니다. 가트너 CIO 리서치의 조사 결과, IT 역사상 최초로 예산이 삭감됐다는 2009년에도 보험업계는 IT 투자를 줄이지 않았다. 해리스-페란트 가트너 분석가가 2009년 하반기의 보험사 IT 예산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8년보다 IT 예산이 증가한 곳이 손해보험사의 경우 28%, 생명보험사는 19%로 나타났다. IT투자 방향은 보험업종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다. 손해보험사는 보험사기를 방지하기 위해 예측 모델링과 상품혁신 프로젝트에, 생명보험사의 경우 DW와 BI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 액센츄어 보험 관련 수석 컨설턴트인 마이클 코스토니스는 “손해보험사는 고객 분석, 웹 서비스, 정교한 위험 분류 등 전반적인 보험계약 정교화 및 매출 극대화를 위한 특정 분석 기능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사 전반적으로 리스크 방지를 위해 예측적 통계분석을 적용해야 한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보험사의 통계분석 툴 도입은 2008년 초 재무 위기 가능성을 측정할 방법을 모색하면서 시작됐다. 2008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급속히 침체되자 보험사들은 예측적 통계분석 툴을 경기 위기 극복의 수단으로 사용했고 지난해 예측적 통계분석 툴 도입은 오히려 늘어났다. 지난해 보험사의 예측적 통계분석 툴 사용은 보험사기와 고객 유지, 상품가격 책정을 위해 쓰였으며, 2010년에도 이 세 가지 이슈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클레임 통계분석과 영향분석, 소셜 네트워크 분석이 추가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취리히 금융 서비스 그룹의 자회사인 취리히 노스아메리카 커머셜은 데이터 수집과 모델 구축을 위해 SAS의 통계분석 툴을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 계좌의 입출금 횟수와 금액이 급격히 많아지면 바로 분석이 수행된다. 또 취리히 노스아메리카 커머셜은 감사 절차는 물론 고객에게 어떤 상품을 제공할 것인지 판단할 때에도 통계분석 툴을 사용하고 있다. 비슷한 속성을 가진 고객별로 적절한 보상 비용을 규정하고 리스크 속성에 기반해 가격을 산정할 수 있어 보다 높은 수익성과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 매출 92억달러의 보험사인 하포드 금융서비스 그룹은 지금까지 유지보수와 일상적인 IT 업무에 예산을 집행해 왔다. 그러나 이 회사의 CTO인 마이클 킴은 “이러한 IT투자로는 결코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없다”며 “일대 변혁을 일으킬 수 있는 IT투자는 예측적 통계분석”이라고 말했다. 하포드 그룹은 현재 오라클 엑사데이터 DW 및 온라인트랜잭션처리(OLTP)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있다. 킴 CTO는 8시간 걸리던 통계 분석 작업이 오라클 엑사데이터 DW 서버 플랫폼에선 단 5분만에 완료된다고 전했다. 몇 주, 몇 개월이 걸리던 상품 개발과 연구조사 또한 하루이틀이면 끝난다. 하포드 그룹은 이 DW 서버를 매출 성장의 플랫폼으로서뿐만 아니라 IT 인프라스트럭처와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단순화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 예측 통계분석은 임원들의 의사결정 서비스를 강화하려는 유넘(Unum)에게도 중요하다. 연매출이 100억달러 이상인 이 생명보험사는 비즈니스 성장을 지원하는 기능에 대해서는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유넘의 IT투자 원칙은 △기술 복잡성 완화 △비즈니스 솔루션 제공 능력 강화 △글로벌화 전략 개선으로, △서비스 지향 아키텍처(SOA) 거버넌스 △서비스 오케스트레이션 △업무프로세스관리(BPM) △문서관리와 △의사결정 서비스가 대상이다. 유넘의 CIO인 캐시 오웬은 “애플리케이션, 시스템이 아니라 도메인, 기능, 서비스 관점에서 본다”고 말한다. ◇데이터 흐름 매핑과 데이터 거버넌스 필요=예측적 통계분석 툴의 혜택을 얻게 되면 보험사들은 시장이 요구하는 새로운 상품을 보다 빨리 개발하고 보험사기를 감소시켜 안정된 수익구조와 고객 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 잘 분석된 데이터는 고객 만족도를 높일 뿐 아니라, 이 정보를 보험영업대리인과 공유함으로써 보험영업대리점의 충성도 또한 높일 수 있다. 교차판매가 늘어나고 한 가정에 보다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다. 취리히 노스아메리카 커머셜은 예측 통계분석 툴을 활용해 틈새 고객에게도 다이렉트 영업을 할 계획이며 추가적인 교차 판매 가능성을 보고 있다. 또 관심 없는 개인에게 보내는 DM 발송을 줄여서 DM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마케팅 캠페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상품에 관심 있는 잠재 고객을 걸러내서 메일링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측적 통계분석 툴을 도입하기 전에 기업은 데이터 거버넌스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데이터 획득부터 사용까지 데이터의 흐름을 매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보험사들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데이터가 무엇인지, 데이터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데이터 무결성이 위협받는 지점은 어디인지, 그리고 비즈니스와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 필요한 툴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레이트 아메리칸 인슈어런스의 CIO인 퓨시 싱은 보험사의 장기적인 성공은 기술에 대한 접근법을 바꿀 때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그동안은 특정 포인트 솔루션을 구매해 사용하면서 검증하는 경향이 강했고 근시안적 관점으 벤더에 의해 조장돼 왔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보험사 IT와 경영진들에게 경기 침체는 오히려 기업 DNA를 전환시킬 수 있는 독특한 기회가 된다”며 “비즈니스 사용자들은 데이터를 발굴하고 발굴된 데이터를 적절한 형태, 즉 스코어카드나 대시보드와 같이 적절한 형태로 제공하는 툴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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