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그룹사들의 취업문이 다소 넓어질 전망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최근 매출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사(공기업 6곳 제외)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상반기 채용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주요 그룹사 대다수가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할 계획이며, 그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사대상 24개 그룹사 중 현대중공업은 대졸 공채 진행 여부를 아직 결정짓지 못했고, LS는 매년 상반기 공채 대신 연 1회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사실상 대부분 그룹사(22개)가 올해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셈이다. 2009년 상반기 같은 조사에서는 19개 그룹사만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상반기 대졸 신입직 공채 계획이 있는 그룹사들의 예상 채용 규모는 지난해(8572명)보다 7.8% 증가한 923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곳은 삼성과 LG, 현대기아자동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그룹은 네 자릿수 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며, 삼성은 아직까지 정확한 채용 규모를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올해 계열사의 투자 규모가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고용 규모도 전년 수준인 2000명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계열사별로 채용을 실시하는 LG그룹은 올해 대졸 신입사원을 4200명가량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반기 채용 인원은 정확한 규모를 확정하지 못했지만 전년 수준인 2000명 선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지난해 상반기 채용 인원인 1500명보다 소폭 늘어난 채용 규모를 밝혔지만 채용 시기는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132명이던 상반기 채용 인원을 올해 대폭 늘려 400명가량 채용할 예정이며, 4월 첫째주부터 전국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한 뒤 서류접수를 진행할 예정이다. CJ그룹도 지난해(170명)보다 80명가량 늘어난 250명을 채용하며, STX그룹은 예년과 같은 규모인 400여명을 올해 상반기에 채용한다. 3월에 캠퍼스 리크루팅을 실시한 뒤 서류접수는 4월에 진행한다. 한편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각각 170명과 34명으로 확정했고 남은 상반기 중 인턴사원의 정규직 전환 등으로 추가 인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롯데·한화·동부·대우조선해양·KT·현대그룹 등이 예년 수준 또는 그보다 소폭 늘린 규모로 올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상반기에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지 않았던 하이닉스·한진·GM대우는 이번 상반기에 채용 계획을 밝혔지만, 정확한 규모와 시기는 미정이다. 이 때문에 이들 기업이 채용 인원을 확정지으면 상반기 주요 그룹사의 취업문은 더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는 “국내 주요 그룹사의 공격적인 투자로 신규 인력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상반기 취업 준비생들은 채용이 본격화되는 3월에 대비해 취업 전략을 다듬고 만반의 채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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