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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의 세계, 실감미디어](3)3D패널 주도권 경쟁 점화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100204104343_.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10.02.03 / 10.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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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설명
[또하나의 세계, 실감미디어](3)3D패널 주도권 경쟁 점화
본문일부/목차
지난 주말 박지성의 시즌 첫 골로 국내 축구팬을 열광시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이 경기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바로 3DTV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3D로 생중계한 이날 경기는 소니 중계 장비와 LG전자의 편광안경 방식 3DTV가 사용됐다. 또 스포츠 전문채널 ESPN과 소니는 6월 남아공 월드컵 전 경기를 3D로 생중계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영화 ‘아바타’로 개화된 실감미디어 시대가 바야흐로 안방으로 진격할 채비를 갖춘 셈이다. 삼성과 LG전자를 비롯한 TV 업체는 3D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3DTV 화질과 만족도를 결정하는 패널의 기술 안정화 및 양산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시청자가 3D 영상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촬영과 영상 처리를 비롯한 제작 기술과 TV 세트, 패널 기술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 시청자가 눈으로 가장 쉽게 느끼는 화질 요인인 밝기·명암비·시야각·해상도 등은 모두 패널 단계에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패널 기술이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특히 3D 영상에서 피사체의 경계가 겹쳐 흐릿하게 보이는 ‘크로스토크(crosstalk)’를 해결하고 밝기, 해상도 등의 최소 요구 사항을 패널에서 구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실감미디어의 핵심 기술로 패널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3D 디스플레이는 크게 별도 안경이 필요한 안경방식과 안경이 필요 없는 무안경 방식으로 구분한다. 이 중 이미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안경 방식은 다시 편광과 셔터글라스 안경방식으로 구분된다. 편광 안경 방식은 기존 2D 패널에 편광 제어 필터를 부착해 필터에서 좌우 영상을 분리하고 편광안경을 거쳐 입체 영상을 인식하게 한다. 이 방식은 안경이 가벼워 착용이 편안하고 장시간 시청에 용이하다는 점에서 TV에 적합한 기술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편광 필터를 제작하고 패널에 부착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제조원가가 상승하는 부담이 있다.
 셔터글라스 방식은 TV의 적외선 송신 신호와 안경의 리시버를 연동시켜 패널에서 번갈아 표현되는 좌우 영상을 시간에 맞춰 보여주는 방식이다. 통상 편광방식보다 부드러운 영상 표현이 가능하지만 화면 주변이 깜빡거려 눈의 피로를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또 안경이 무겁고 배터리 충전 등의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불편하다.
 3D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패널에 적용해야 하는 기술은 화면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고속 패널 기술이 첫손에 꼽힌다. 셔터글라스 방식에 주로 사용되는 시간 분할 패널은 좌우 화면을 순간적으로 번갈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저항이 적은 배선 기술과 액정 반응 속도를 높인 고속 패널 기술이 필수적이다. 특히 1초에 120장의 영상을 보여주는 120㎐ 패널 이상의 제품이 필요하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등 선도적인 패널 업체가 240㎐급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1차 장벽은 해결한 셈이다. 하지만 LCD 패널은 광원인 백라이트를 정교하게 제어하는 기술도 동반 개선돼야 한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양산을 시작한 3D 패널은 1초에 240장의 영상을 표현하는 ‘트루 240㎐’ 기술이 적용됐다. 또 액정의 응답속도를 20% 이상 향상시킨 4㎳ 이하로 구현, 오른쪽과 왼쪽 영상 간의 간섭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도 HD급 3D LCD 및 풀 HD급 일반 LCD 패널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영상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3D 전용 고성능 컨트롤러와 구리 배선 기술을 적용한 3D 모니터용 패널을 개발한 데 이어 곧 TV용 패널도 양산할 예정이다.
 편광안경 방식은 별도의 편광 필터를 제작, 패널에 정교하게 합착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특히 필름코팅(라미네이션) 공정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존 2D 패널 제작 단계에서 새로운 공정이 추가되는 것은 물론이고 정교한 합착기술을 함께 갖춰야 하는 것이다. 편광안경 방식 중 시간분할 방식인 액티브 리타더(active retarder)는 해상도를 유지하고 밝기와 좌우 영상 분리 능력이 우수한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편광필름 표면에 영상이 표현되는 방향을 제어할 수 있는 특수 기능 셀을 제작해야 한다. 또 기존 패널의 신호와 동기화하면서 구동하는 기술이 함께 필요하다. 정우남 LG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은 “현재 선도적인 패널 업체들이 풀HD급 해상도를 가진 다양한 3D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3DTV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연구개발과 원가 절감이 가능해져 조만간 3D 패널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뷰- 정우남 LG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3D팀장)
 “2∼3년 후에는 안경이 필요 없는 무안경 3DTV도 선보일 것입니다.”
 정우남 LG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3D팀장)은 현재 안경 방식이 주류인 3DTV 시대가 2∼3년 후에는 무안경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의 안경방식 3DTV는 별도의 안경을 구입해야 하고 장시간 시청하면 피로감이 더해질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며 “3D 패널 기술 개발은 궁극적으로 무안경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한적인 시야각을 해결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무안경식 3D 패널 기술은 패널 표면에 좌우 영상을 분리해주는 미세한 렌즈가 부착되는 렌티큘러(lenticular) 방식 개발이 한창이다. 렌티큘러 방식은 패널 화면 위에 줄 단위로 볼록한 렌즈를 부착해 렌즈 굴곡에 따라 각 위치에 다른 영상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 연구원은 “안경을 쓰지 않고 입체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정면은 물론이고 좌우로 이동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영상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최소 9개 멀티 뷰를 지원하는 렌즈 기술이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렌즈를 거쳐 전달되는 영상이 9개의 시점에서 보는 방식으로 표현돼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한 개의 렌즈가 최소 9개의 방향으로 신호를 구분해 보내야 한다. 렌티큘러 방식은 패널의 밝기를 떨어뜨리지 않고 3D 영상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무안경 방식의 대세가 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고도의 렌즈 기술을 통해 밝기가 떨어지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의 단점을 개선하는 연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무안경식 3DTV의 프로토타입 제품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화에서 시작된 3D 시대가 가정용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됨으로써 기술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패널업체들의 화질 개선 노력과 무안경 방식 3D 구현을 위한 다양한 패널 기술들도 연이어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3D 패널 시장도 선점
 ‘발광다이오드(LED)에 이어 3D 패널 시장도 선점한다.’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1, 2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3D 패널 시장에서도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업계 최초로 LED TV와 LCD TV를 위한 6종의 240㎐ 3D 패널 양산에 들어간 것은 물론이고 LG디스플레이도 조만간 세트 업체 출시 일정에 맞춰 1분기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트루 240㎐ 기술을 적용한 액티브 글라스 방식의 풀HD급 40· 46· 55인치 패널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LED TV용 패널 시장을 주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 회사는 1초에 240장의 영상을 표현하는 고속 패널 기술과 함께 액정 응답 속도도 향상시켜 3D 영상에서도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고화질의 영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측은 LCD 구동 속도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1년 이상의 격차를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3D 패널 시장에서도 경쟁력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풀HD 해상도의 4배에 달하는 UD 패널(120㎐)도 앞서 개발, 3D 패널 화질 경쟁에서도 앞서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도 주요 공급업체 양산 일정에 맞춰 조만간 양산 체제에도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액티브 글라스 방식에 집중하는 것에 비해 LG디스플레이는 편광 안경 방식 패널도 비슷한 비율로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초로 편광방식 3D TV를 상용화한 경험과 함께 특허 경쟁력에서도 앞서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난해 LG전자가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한 3D TV에 패널을 공급하는 등 3D 부문에서 기술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는 3D T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양산 체제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시야각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가진 IPS 패널 기술력을 3D 패널 시장에서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올해 120만대 선으로 예상되는 3DTV 시장에서 국내 패널 업체들의 주도권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두 업체가 세계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 및 LG전자의 출시 일정에 맞춰 양산한다는 점에서 두 업체의 성적표가 곧 한국 패널의 점유율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LED TV 시장에서 검증됐듯 시장 선점 효과가 3DTV에서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별취재팀> 강병준 차장(팀장 bjkang@etnews.co.kr), 김원석 기자, 양종석 기자 류경동 기자, 황지혜 기자, 허정윤 기자, 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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