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에서 대만 TSMC의 독보적인 아성이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세계 시장에서는 미미한 위상에 그치고 있다. 28일 시장조사기관인 IC인사이트가 상위 17개 파운드리 기업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대만 TSMC는 총 89억8900만달러(약 10조4000억원)의 매출액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28억1500만달러(약 3조2600억원)로 2위에 오른 UMC 보다 무려 세 배 이상 많은 매출 실적이다. 나머지 16개 기업들의 매출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지난해 중동 오일머니가 업계 3위인 차터드와 AMD의 파운드리 사업을 합쳐 출범시킨 ‘글로벌파운드리스’의 공격적인 행보도 주목된다. 양사 매출을 합산하면 26억달러(약 3조원) 이상으로, 2위인 UMC와는 근소한 차이로 3위권에 진입했다.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면서 TSMC의 뒤를 이을 2위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IBM 등 종합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은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지난해 3억2500만달러(약 370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전년과 마찬가지로 9위에 머물렀고, IBM은 3억3500만달러(약 3900억원)로 8위를 기록했다. 동부하이텍의 경우 지난해 3억9500만달러(약 4500억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한 6위에 올랐다. 한편 반도체 경기 침체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지난해 전세계 파운드리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상위권 업체들 가운데 UMC와 그레이스만 한자릿수대 매출 감소를 겪은 반면, 나머지 대부분의 업체들이 두자릿수 대의 뒷걸음질을 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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