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권 : 백산기포
기울어져 가는 이조 말기 조정에서는 매관매직이 성행하고 각 고을 수령은 갖은 탐학으로 백성의 피를 빤다. 부정부패에 견디다 못한 고부의 농민 봉기는 점차 혁명의 기운으로 싹트고 조직적인 투쟁으로 승리를 쟁취, 새 시대를 여는 집강소 농민 통치를 펼친다.
제 2권 : 청일전쟁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는 농민 봉기에 당황한 조정은 청국에 원병을 청하고, 호시탐탐 대륙 진출을 노리던 일본은 청국군이 조선땅에 들어오기 무섭게 대군을 몰고 들어와 반도땅은 전쟁의 회오리에 휩싸인다. 한편 동학의 남북접은 손을 잡고 함께 항일 구국의 기를 내건다.
제 3권 : 항일의 기
동학 농민군이 피어린 항전으로 축멸왜이에 나서지만 신무기로 무장한 일본군 앞에 무참하게 패전의 아픔을 겪고 수많은 희생자를 낸다. 동학군을 무찌른 일본군은 민비를 시해하고 조선땅을 저들의 수중에 넣는다. 이에 민중은 의병을 일으켜 항일 구국투쟁의 길로 나선다.
조정래의 『아리랑』이라든가 박경리의 『토지』에서처럼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이야기들을 작품 속으로 빌려와 일정 부분 나오는 책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안도섭의 『녹두』처럼 동학농민운동만을 주제로 써내려간 책은 그리 많지 않다. 안도섭의 『녹두』는 동학의 교조신원 운동부터 동학농민운동의 일어났던 원인인 고부민란 등 전체적인 전개과정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국사 시간에 중요한 사건들만 배우고 외웠던 동학농민운동과는 다른 세세한 과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또 다른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지금 읽고 있는 박경리의 『토지』에서 조금씩 다루는 동학농민운동의 의문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풀리기도 했다. 『토지』에 나오는 김개주는 김개남을 모델로 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동학의 사상에 대해서는 너무 많이 들어왔지만 그 속의 상황들은 자세히 알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녹두』를 읽으면서 동학농민운동의 흐름이 잡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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