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통신방송서비스 시장은 약 0.9%의 성장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변화 바람을 타고 3.8% 증가가 예상된다. 시장 규모는 61조4000억원에 이른다.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방송통신장비 생산액과 수출액도 뚜렷한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경제의 회복 바람을 타고 2010년 대한민국 방송통신 시장이 용솟음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방송과 통신 분야 투자가 확대되며, 이를 근거로 한 경제 성장 전망이 쏟아졌다. 2010년은 한국에서도 융합과 통신방송 시장 재편으로 인한 엄청난 변화가 밀려올 해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맞춰 올해의 통신방송 관련 정부 정책 방향은 물론이고 시장과 기술 동향, 사업자들의 경영 전략 정보를 기업들이 미리 공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AI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한국인터넷진흥원(KIS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한국전파진흥원(KORPA) 6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한 ‘2010 방송통신 산업전망 콘퍼런스’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전반적인 시장구도와 향후 전망에 대한 종합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통신방송의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한국 거시 경제 전망과 해외 방송통신 융합 트렌드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가 살아난다=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2010년 세계 거시 경제 분석을 바탕으로 한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변화를 전망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시장조사기관들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3%에 달하는 플러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선진국보다는 개도국이 빠른 경기 회복세를 실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장 주목을 받는 지역은 아프리카와 비시스(BICIs)다. 비시스는 브라질,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를 말하는 것으로, 민간 자금 유입 규모도 지난해보다 확대되는 등 투자에 힘입어 견실한 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올해는 내수 회복과 수출 증가로 지난해보다 성장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4.5%의 플러스 성장으로 전망했으며, IMF도 최근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6%에서 4.5%로 올려잡은 바 있다. 세계 경제의 점진적 회복에 따라 세계 IT수요도 회복될 전망이다. 개도국의 이동통신 수요 증가가 주요 성장의 동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IT 지출증가율은 선진국 3.6%, 개도국은 6.6%에 달할 것으로 가트너는 예측했다. 김 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이러한 거시 경제 분석을 기반으로 한국의 단기·장기 과제를 내놓는다. 단기적으로는 재정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고용창출을 통한 소비 진작을, 장기적으로는 아시아 경제 성장과 같은 글로벌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처할 것을 주요 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통신방송 시장 훈풍=KISDI는 올해 부가 통신의 발전에 힘입어 지난해 저조했던 통신방송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통신방송서비스 매출액은 작년 대비 3.8% 증가한 약 61조4000억원으로 내다봤다. 통신방송기기 생산액과 수출액도 각각 작년 대비 8.9% 성장한 약 85조2000억원과 9.1% 성장한 약 44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했다. 서비스 성장은 부가 통신과 광고 시장이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콘텐츠와 온라인 광고 시장의 고성장세로 인해 부가통신 시장은 약 12.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시장은 경기회복에 따른 방송 광고 매출 증가와 디지털케이블 전환 확대가 견인차 역할을 한다. KISDI는 방송시장의 8.3% 성장을 기대했다.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은 스마트폰으로 인한 데이터 매출 증가가 영향을 끼쳐 작년 대비 3.2% 증가한 약 22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유선전화서비스는 감소하고, 초고속인터넷서비스는 시장포화로 인한 제한 성장이 관측된다. 유선전화서비스 매출은 작년 대비 6.8% 감소한 약 5조8000억원으로, 초고속서비스는 작년 대비 2.7% 증가한 약 4조8000억원으로 예측됐다. 통신방송기기 생산과 수출은 스마트폰과 프리미엄 TV가 효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성장동력 기반 확보에 전력=정부는 4세대(G) 통신망 투자,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 등장과 스마트폰 증가를 통한 무선인터넷 확대, 3차원(D) 입체방송 서비스 등 차세대 성장동력 기반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다. 또 2012년 아날로그 방송 종료를 앞두고 올해부터는 지상파방송 제작시설의 70%, 송출시설의 40%가량을 디지털로 전환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0년 3대 어젠다를 △통신·방송 미디어 산업 육성 △차세대 네트워크 세상 선도 △통신방송 글로벌 리더십 확보로 설정하고, 통신방송 신규사업자 시장 진입, 무선인터넷붐 조성, 통신방송 해외진출 확대 등 11대 세부 핵심 과제를 추진한다. 이러한 정책은 방송통신과 기존 서비스산업 간 융합에 초점을 맞췄다. 방통위는 방송통신 생태계를 조성해 산업(서비스·콘텐츠·기기)의 생산규모를 올해 137조6000억원에서 내년에는 9조2000억원 늘어난(6.7% 증가) 146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매년 연평균 7.4% 성장을 실현해 2012년에는 170조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서비스는 올해 59조3000억원에서 2012년 66조9000억원으로, 통신기기는 64조1000억원에서 89조원으로, 방송기기는 14조1000억원에서 14조8000억원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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