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이 19일 ‘기업·글로벌 사업 전략’으로 내놓은 ‘스마트(S.M.ART)’는 KT가 갖고 있는 ‘기술’(ART)을 통해 고객사의 ‘비용은 줄이고 수익은 극대화시켜주겠다(Small cost Maximize profit)’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KT는 올해 전체 투자액의 3분의 2 이상을 신사업 부문에 투입할 것이라고 밝혀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전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석채 회장 특유의 추진력과 돌파력이 ‘보수적’인 KT내부에서 얼마나 먹힐지가 관건이다. KT간부들은 이미 구조조정을 통해 KT내부에 긴장감을 부여했기 때문에 이 같은 ‘이석채식’ 강공 드라이브가 성공할 것으로 예상한다. KT가 기업사업(B2B)을 강화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음성통화 위주의 개인(홈)고객 대상의 사업은 갈수록 매출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곳은 결국 B2B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날 이 회장은 “집전화(PSTN)의 매출이 매달 700억원씩 감소하고 있다. PSTN 매출의 70%가 순수익인 상황에서 집전화의 실적 감소는 치명적”이라며 “이를 보전하고 KT 전체 매출을 늘리는 길은 B2B와 무선 데이터통신, 해외사업 부문 등의 강화뿐”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 프로그램도 이색적이다. 국내에서의 B2B 성공사례를 패키징해 해외로 수출한다는 전략이다. 도시철도공사의 ‘모바일 철도시설 유지관리 시스템’은 현재 해외 진출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는 KT의 B2B 사업 모델이다. KT가 해외진출지로 관심을 갖는 지역은 남미와 중동, 동남아시아권이다. 초고속 인터넷의 인프라가 없으면서 와이브로의 접목이 가능한 지역으로 대상 국가를 좁히고 있다. 영킴 코퍼레이트센터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연내 1∼2건의 굵직한 해외진출건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오는 27일 이상훈 기업고객부문장(사장) 주재로 ‘스마트’ 전략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 발표한다. KT는 올해 투자액 3조2000억원 가운데 1조원만 기존 사업부문의 유지·관리에 투입하고, 나머지 2조2000억원은 모두 신사업 부문에 투자한다. 김연학 가치경영실장(CFO)는 “FMC 사업 강화를 위해 와이브로망 구축과 쿡앤쇼존 확대 등에 투자를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실장은 “4G는 급하지 않다. 일단 3G 투자와 기왕에 구축된 와이브로·와이파이 망의 활용도 제고에 주력하겠다”고 밝혀 연내 KT의 4G 투자는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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