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는 TV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홍콩 PCCW를 눈여겨 보고 있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이 지난 6일 기자간담회서 PCCW라는 회사를 언급했다. 이 말로 인해 통신업계에서 ‘PCCW’가 화제의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 부회장이 이 회사를 언급한 것은 유선전화사업자인 PCCW가 통신망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만들어 ‘통신사업자’라는 이미지를 벗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해 LG경제연구원 고문 자격으로 홍콩 PCCW 본사를 직접 방문해 사업모델을 둘러봤다. PCCW는 세계 주요 유선전화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1995년까지 유선전화 가입자 감소로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브로드밴드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찾았고, 2003년 IPTV 도입으로 가입자 증가는 물론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진 미디어기업으로 탈바꿈했다. LGT 고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PCCW의 IPTV서비스 자체보다는 PCCW의 변신에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며 “탈 통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LGT로서는, 한국과 다소 여건은 다르지만 통신·방송 융합을 통해 통신기업에서 통방기업, 나아가 솔루션기업으로 커가고 있는 PCCW가 미래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PCCW의 주력인 유무선전화나 초고속인터넷 부문 매출은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그 가입자에 기반한 IPTV는 성장세다. 특히, IT서비스(솔루션) 사업부문이 IPTV와 함께 동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종합 솔루션 컴퍼니’를 표방하는 이 부회장의 LGT 전략 지도와 맥을 같이 한다. 폴 베리만 PCCW CTO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PCCW는 기존 통신인프라를 바탕으로 가입자를 유치했고, 그 가입자들을 묶어두면서 부가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IPTV를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해 좋은 결과를 보고 있다”며 “홍콩의 IPTV 정책은 사업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규제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다양한 서비스 모델 개발이 가능한 환경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폴 CTO는 또 “PCCW는 방송부문에 많은 역점을 기울이고 있으나 여전히 통신에 기반하고 있는 업체로, 장기적으로는 고객들이 통신사업자, 방송사업자 등으로 구분하지 않는 종합서비스업체로 이미지메이킹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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