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정전식 터치다.” 올해 국내 휴대폰 시장은 ‘터치폰’이 대세로 자리잡은 시기였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올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휴대폰(스마트폰 포함)의 절반가량을 터치폰이 차지할 정도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의 새로운 트렌드로 올라섰다. 하지만 지난달 말 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는 휴대폰 시장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다. 휴대폰 터치는 손가락의 압력을 이용하느냐, 정전기를 이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감압식(저항막식)과 정전식으로 나뉜다. 그간 국내 출시 제품의 대부분은 감압식이 차지했지만 정전식을 채용한 아이폰의 UI가 호평을 받으면서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도 점차 정전식의 확대 도입을 꾀하고 있다. ◇정전식과 감압식은?=국내 휴대폰 시장의 터치폰은 대부분 감압식이 차지하고 있다. 삼성의 모든 제품은 감압식이고 LG역시 그동안 올해 내놓은 15종의 풀터치폰 중 8종이 이에 해당한다. 이 방식은 손가락의 압력을 인식, 반응하도록 한 것으로 손톱은 물론 얇은 펜 등 다른 물건으로도 정교한 터치가 가능한게 장점이다. 하지만 반응속도가 정전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리고 내구성이 떨어진다. 정전식은 손가락 끝에 흐르는 정전기를 인식해 감압식보다 정확하고 빠른 인식이 가능하다. 대신 장갑을 끼거나 다른 사물을 이용해서는 인식이 되지 않는다. 또 손가락 끝을 인식하는 탓에 정전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세한 터치가 어렵다. 감압식의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옴니아2 시리즈, 햅틱 등 삼성이 국내에 출시한 모든 터치폰과 팬택의 듀퐁폰 등이 있고, 정전식은 LG전자가 내놓은 뉴초콜릿폰과 SK텔레시스의 W폰 등이 있다. ◇멀티터치가 ‘핵심’=삼성전자의 터치 제품은 정전식과 감압식의 비중이 약 3대 7로 감압식이 절대적인 우위를 보여왔다. 더욱이 정전식은 전량 해외 출시모델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정전식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날로 높아지면서 제품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내년에 삼성이 정전식 적용을 본격화하면서 감압식과 비중이 정반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정전식 터치의 눈에 띄는 장점은 ‘멀티터치’에 있다. 정전식에서만 구현되는 이 기능은 두 손가락을 벌리거나 좁히면서 화면의 지도(맵)나 웹페이지를 확대·축소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능은 특허분쟁의 개연성이 매우 높은 분야이기도 하다. 애플이 이 기술과 관련해 상당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공공연히 특허권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 들어 대만 이랜마니크로일렉트로닉스가 애플을 비롯해 시냅틱스 등을 상대로 소송에 나서는 등 분쟁의 소지가 상존한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상황을 피해 멀티터치와 비슷한 기능을 구현한 ‘원핑거 줌’을 자사 제품에 적용해왔다. 윈핑거줌은 화면에 한 손가락을 대고 화살표가 나타나면 위로 올려 확대하고 내려 축소하는 방식이다. 정전식 제품을 선보인 LG전자·SK텔레시스 등은 일단 자사제품에 적용된 멀티터치 기술이 아이폰의 것과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애니콜에 쏠리는 시선=삼성은 내년 국내에 선보일 첫 안드로이드폰에 정전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이는 내년부터 삼성이 국내에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정전식 채용이 본격화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더욱이 안드로이드폰은 물론이고 기존 주력 플랫폼인 윈도모바일(WM)에도 정전식 도입이 원활해진다. 내년 공개될 WM6.5.3 버전이 정전식 UI를 지원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최근 터치스크린 업체 시냅틱스의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삼성·LG 등을 겨냥해 자사의 멀티터치 솔루션 ‘퓨즈’의 세일즈에 나선 점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측은 “이미 해외 제품에는 정전식을 적용해 왔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비록 아직 모델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부터 정전식이 적용된 제품을 잇따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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