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성년이 된 생산기술연구원의 역사는 우리나라 성장 모습을 꼭 빼닮았다. 1989년 정부 예산을 받아 서울 구로동에서 몇개의 조그만 연구실을 모아 출발했던 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은 20년이 지난 지금 전국적으로 연구센터와 연구부만 85개를 거느린 그야말로 산업기술 실용화 및 기업 기술 지원의 ‘허브’로 급성장했다. 우리나라가 외국 원조를 받아 산업화에 성공, 이제는 어엿한 개발 지원 국가로 성장한 것과 같은 코스다. 생산기술연구원이 스무해 동안 ‘한우물’ 처럼 파온 것이 바로 중소기업 기술 지원이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아 그 성과가 과실처럼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그 과실 안에는 국가 미래를 위한 씨앗도 함께 자라고 있다. 처음 출발할 때는 미미한 ‘시도’나 ‘모험’에 불과했던 것들이 이제는 매출로, 수출로, 기업 성장이라는 효과로 속속 나타나고 있다. 산업이 제대로 커나갈 수 있도록 쉼없이 도는 엔진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은 지난 1989년 3월 발효된 ‘중소기업의경영안정및구조조정촉진에관한법률(법제4092호)’에 의거해 그해 10월 설립됐다. 설립 근거가 된 법 자체가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목적을 두고 있다. 중소기업의 기술 애로 지원과 그를 통한 경쟁력 향상, 나아가 우리 산업 전체의 내실 있는 발전 등이 모두 생기원의 존립 근거인 셈이다. 지난 9월 30일 실제 설립일(10월 12일) 보다 조금 앞당겨 가진 창립 20주년 생일잔치에서 생기원은 이 존립 목적을 실제 성적으로 입증해 보였다. 설립 당해연도에 25개로 시작했던 연구개발(R&D) 과제는 지난해 958건으로 40배가량 증가했고, 20년간 총 7910건의 과제를 수행, 이 중 70%를 실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여타 연구기관의 실용화 완료율이 30∼40%에 이르는 것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은 수치다. 특히 20년 동안 7만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상담부터 시험 인증, 시제품 제작, 창업에 이르기까지 100만여 건의 각종 기술 지원을 수행해냈다. 경제·산업적 가치로는 수 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나경환 원장은 “세계 각국이 융복합산업의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정부 출연연구원의 역할도 연구실에만 머물러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며 “검증된 기술이 있더라도, 논문적 입증과 발표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전파하고,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핵심적 역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무살 생기원은 벌써 다음 200년을 준비하고 있다.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협회, 일본의 산업기술총합연구소 소속 연구기관을 뛰어 넘는 세계적인 산업기술 실용화 연구기관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이다. 기업들도 생기원의 이같은 도전이 우리 기업 경쟁력 도약의 과정과 함께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이전 성과 생산기술연구원 인천기술지원본부 이창우 박사팀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전문업체 하렉스(대표 박교양)에 ‘LED 간접조명의 신뢰성 평가기술’과 ‘발광칩 하우징시 접합·압출 공정기술’을 이전했다. 이를 통해 하렉스는 LED TV 백라이트유닛(BLU)용 LED칩의 금속하우징 부문과 웰빙 LED 간접조명부문 사업 및 경쟁력을 크게 키울 수 있었다. 이 기술 이전을 통해 회사 연간 매출은 50%가량 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40%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청정생산기술연구부 이영철 박사가 지난해 1년간 18억원가량을 들여 개발한 ‘전도성 및 내부식성이 우수한 나노복합재형 코팅제’ 제조기술은 금속가공 전문업체인 범우(대표 김명원)으로 이전됐다. 이 기술이전으로 새롭게 창출될 매출 효과는 연간 600억원 규모로 기술 개발 투자액의 33배를 웃돌 전망이다. 생산기술연구원으로부터 ‘단면적의 다결정 실리콘 잉곳을 무접촉 방식으로 연속 주조하는 장치 및 관련 공정기술’을 도입한 아르케솔라(대표 손지권)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관련 기술이 없어 매출이 전무했던 이 분야에서 내년도에 23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산업의 생산공정 기술과 그 유관 재료·처리기술까지 포괄하다보니 확보된 기술 분야도 광범위하다. 자동차 생산공정의 부품 조립 및 용접을 소프트웨어로 관리해줄 수 있는 ‘3차원 위치측정센서 및 측정시스템 기술’은 우신시스템에 이전됐다. 이를 통해 우신시스템은 ‘차체 자동용접라인’ 시스템 기술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다. 섬유분야에도 중소기업이 필요로하는 특화된 기술이 있다. 섬유융합연구부 김주혜 박사가 우삼의료기에 이전한 ‘성형 가능한 온도에서 색변환을 하는 수지조성물’ ‘쾌적성이 증가된 부직포 구조물’ 기술은 감성 의료용품 재료 생산으로 이어졌다. 이밖에도 △한국형 고속열차 시스템 엔지니어링 체계기술 △가변단면용 압출시스템 제어 및 운용기술 △고강도 볼트용 선조질강 선재기술 △탄소나노튜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상압 플라즈마 장치 기술 등이 기업에 이전돼 실제 생산 및 사업화로 이어졌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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