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위해서는 그린 IT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 중 그린 IT 전략을 수립했거나 실행 중인 곳은 1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그린 IT를 추진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8일 내놓은 ‘기업의 그린 IT 현황 및 실천 과제’ 보고서에서 그린 IT산업을 육성하면 IT산업 자체의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IT산업을 활용해 다른 산업의 CO₂배출량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린 IT는 IT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화와 탄소배출 저감을 추진하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IT산업의 그린화(Green of IT)와 IT를 활용한 타 산업의 그린화(Green by IT)로 구분된다. 전경련이 국내 10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그린 IT 전략을 논의해 본 기업은 42%에 불과했고 그 중 16%만이 전략을 실행하고 있거나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만텍이 올해 전 세계 1052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그린 IT 관련 조사에서 기업의 97%가 그린 IT 전략을 논의해 본 적이 있고 그 중 45%가 그린 IT 전략을 실행 중이거나 완료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는 거리가 있다. 특히 그린 IT를 추진하지 않고 있는 기업의 주요 이유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38%) △그린 IT를 알지 못해서(35%) △그린 IT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사회적 관심이 낮아서(35%) 등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 기업의 59%는 해외 경쟁 기업에 비해 그린 IT 전략이나 역량이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격차가 2년 내외라는 응답이 36%, 비슷한 위치에 있다는 응답이 31%에 달해, 국내 IT 역량을 감안하면 조만간 선진 기업들을 추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경련은 내다봤다. 그린 IT 전략을 논의해 본 기업 중 33%가 그린 IT 추진을 위해 예산을 할당하고 50%가 추진 계획이 있어 향후 관련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기업은 동등한 기능을 보유한 IT 제품이라면 에너지 효율적인 것에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그린 IT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 및 세제 지원(28%) △정부 정책 정보 제공 및 홍보 강화(21%) △표준 기준 및 가이드라인 제공(19%) 등을 요구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조사를 바탕으로 그린 IT를 활성화하기 위해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IT 제품 도입 △그린 데이터센터 구축 △건물·교통 등의 녹색 인프라 구축 △탄소 배출량 측정 및 관리 등 10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가 그린 IT 활성화를 위해 제품의 개발과 생산, 물류, 애프터서비스 등 전 분야에서 관련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초기 시장 확대 차원에서 친환경 조세 정책과 보조금 지급 등의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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