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는 인간의 마음의 표현형식이라고 보면, 가장 오래되고 가장 일반적인 것 중의 하나였다고 보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저명한 분석심리학자인 칼 융은 <심리학과 종교>에서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종교의 문제를 다룬다. 제 1장에서는 임상 심리학의 근본 문제와 임상심리학과 종교 사이에 존재하는 여러 관계에 대하여 서론적인 설명을 하고, 제 2장에서는 무의식 가운데에 순수한 종교적인 기능이 존재하고 있는지를 확증하는 여러 사실들을 논하고, 제 3장에서는 무의식 과정 가운데에 나타나게 되는 종교적 상징의 문제를 논한다.
융은 먼저 자기의 종교심리연구의 일반 원칙부터 검토하고 있다. 융은 이 책의 서두에서 “나는 스스로 현상을 관찰하는 데 국한하고 있을 뿐이고, 형이상학적이거나 철학적인 고찰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쓰고 있다. 그리하여 그는 심리학자로서 철학적 고찰을 사용하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 종교를 분석할 수 있는가를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입 장을 ‘현상학적’이라 부르는데 즉, “내가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은 현상이나 사건이나 경험, 요컨대, 사실에 국한하고 있습니다. 이런 입장에 서서 말하는 진리는 사실이며 판단이 아닙니다. 예컨대, 동정녀 마리아를 통한 그리스도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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