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레포트 - [중소기업을 녹색성장의 뿌리] (9)기술이전 기업 탐방-이노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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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을 녹색성장의 뿌리] (9)기술이전 기업 탐방-이노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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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제품 공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장치가 있다. 다름 아닌 열교환기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액체 및 가스 등을 뜨겁거나 차가운 상태로 각각 바꿔주는 장치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장고·에어컨에는 이러한 열교환기가 하나씩 꼭 들어가 있다. 가열기를 비롯해 냉각기·증발기·응축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열교환기의 역사는 꽤 오래 됐다. 처음 개발된 시점은 130여년 전. 당시 개발된 열교환기는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노윌은 열교환기 분야에서도 연료전지, 자동차 환경장치, 석유화학 플랜트 등 특수 공정 분야에 사용되는 콤팩트 열교환기를 개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과 시류에 맞는 제품 출시로 녹색 전문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이노윌(대표 최영종 www.innowill.com)은 열교환기를 처음으로 국산화한 주역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열교환기는 기존 유사 제품보다 크기를 6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축소한 것이 특징이다. 초소형이지만 열 효율성은 동일하거나 오히려 더 뛰어나다. 이노윌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력은 미세채널 설계 기술과 확산접합(디퓨전 본딩) 기술에 있다. 한화 출신으로 다목적 실용위성 1호 개발 주역인 최영종 사장이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미세 채널 설계 기술은 액체가 지나가는 길인 유로(流路)의 형상과 소재를 다양화해 최적의 설계 기술을 찾아냈다. 특히 확산접합 기술은 가장 이상적인 접합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용접 대상이 되는 금속인 모재를 녹이지 않고 순수하게 원자간 확산을 통해 접합시키는 방법이다. 모재를 녹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용접과 다르며, 별도의 접합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브레이징과 차별화된다. 예를 들면 플라스틱 필통에 넣어둔 지우개가 플라스틱 자나 필통에 붙는 현상도 확산접합의 일종이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노윌은 현재 발전연료전지용 열교환기, 수소제조 장치용 열교환기, 이산화탄소 절감용 열교환기 등 특수 공정 분야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100㎾ 이하급의 파일럿 플랜트용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최영종 사장은 “그동안 수차례 시행착오와 실험을 거쳐 확산접합 기술을 순수 독자 기술로 개발하게 됐다”며 “기존에 위성을 개발할 당시 익혔던 기술들이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노윌의 이러한 우수한 기술력과 제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에서도 알아서 직접 찾아 올 정도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 고객사로는 삼성SDI를 비롯해, 국내 유일 가스업체인 대성산업가스 등 30여곳에 달한다. 최근에는 외국 업체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 ㎿ 이상 대규모의 LNG 액화용 열교환기를 필요로 하는 곳들이다. 제품이 나온 지 1년여 밖에 채 되지 않았지만, 매출액 성장도 가파르다. 지난해 5억원에서 올해는 두 배가 넘는 10억원대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를 내기까지 그동안 겪었던 고충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 이노윌은 2007년 첫 시제품을 내놓았다. 하지만, 완성작은 아니었다. 슬림한 크기로 제품을 만들었지만, 어느 정도의 성능이 나는지 전혀 검증할 수 없었다. 일부 제품은 크기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모양이 형편없이 망가지기도 했다.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이 때 이노윌의 손을 잡아준 곳이 생산기술연구원이다. 생기원은 이노윌이 개발한 열교환기에 대한 성능 실험을 위해 직접 맞춤형으로 시험 설비를 제작했다. 물대물 열교환기 실험장치, 가스대가스 열 교환기 실험장치, 가스대물 열 교환기 실험장치 등 온도와 압력, 유량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정밀 센서를 통해 제품에 꼭 맞는 시험설비 및 실험장치를 개발했다. 제품 성능 테스트에 필요한 장비와 시설을 생기원이 해결해 준 셈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생기원은 이노윌이 최적화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에도 나섰다. 어떤 유로의 도면이 보다 효율적인지 열 유동 해석 지원도 이뤄졌다. 기업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때까지 현장밀착형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수백, 수천 번의 시행 착오를 거쳐 지난해 개발된 제품은 그야말로 성공작이었다. 최 사장은 “생기원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금은 어느 환경 및 조건에도 모두 맞출 수 있을 정도의 수준까지 올라오게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노윌의 가장 큰 강점은 국내 시장을 이미 선점했다는 점이다. 다른 기업들이 최근에 들어서야 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현상이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따라 현재 국내에서 각광받고 있는 녹색시장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제가 된 셈이다. 이노윌의 제품은 고효율 에너지 제품인 만큼 이산화탄소 발생이 적을 뿐만 아니라 모아진 열을 모아 효율적으로 분리가 가능, 최근 시류에 맞는 녹색제품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노윌의 내년 전망은 밝아 이미 물량으로 5억원어치나 확보했다. 이노윌의 1차 목표는 국내 대기업 및 중견기업과 공조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등 관련 산업을 키우는 것이다. 덩치가 작은 벤처기업으로서는 막대한 시설 및 설비 비용을 혼자서 감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노윌은 앞으로 5년내 플랜트급 생산 설비 용량의 시장 구조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최 사장은 “사업 분야가 녹색 사업인만큼 지구 환경을 살리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회사뿐만 아니라 국가의 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저탄소 녹색 산업을 주도하는 선도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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