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 IT업체의 등용문’이라는 코스닥의 명성이 퇴색했다. 올해 들어 코스닥에 상장한 IT업체의 수가 확연히 줄면서다. 26일 지난 4년간 코스닥 상장 업체를 비교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새로 상장한 IT업체의 비중이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는 제약업체인 메디톡스를 시작으로 지난 10월 9일까지 37개 업체가 상장했다. 경기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상장이 활발해져 전체 상장업체 수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중 IT업체는 절반이 안 되는 18개로 집계됐다. 19개가 비IT업체였다. 비IT업종으로는 기계 업종이 7개로 가장 많았고 의료·제약업종이 5개, 금속 관련업체가 4개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장한 38개 코스닥 기업 중 IT업체는 27개로 71%에 달했다. 경기 침체로 상장한 업체가 급격히 줄었지만 IT업체의 비중은 코스닥 상장 기업 10개 중 7개에 달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전인 2007년에는 IT업체의 비중이 더욱 높았다. 67개 코스닥 신규 상장업체 중 80%에 가까운 52개 업체가 IT 관련 업종에 속했다. 노수찬 코스닥협회 IR팀장은 “경기가 나빠지면서 올해는 지방에 기반을 둔 정통 제조업체의 상장이 두드러졌다”며 “바이오기술(BT), 의료기술 등으로 산업의 트렌드가 바뀌는 것도 한 가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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