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업계가 거듭되는 판매가 하락에 수요 감소까지 겹치는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의 판매액은 올 들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금융권 대형 사업이 버팀목이 됐지만 올 들어서는 가격경쟁으로 판매단가 하락에다 대형 사업마저 줄면서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판매액이 줄었다. 3분기에 다소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전 분기에 비해 나아지는 것일 뿐 예년 수준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전망이다. 데이터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지만 수요량이 실질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도 문제다. 지난 상반기 스토리지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가량 늘어났지만 데이터 정보량과 시스템 용량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뒷걸음질 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적으로 스토리지 디스크 판매량은 매년 30∼40%씩 성장해 왔다. 단가 하락도 문제다. 과거 1, 2위업체가 독식하던 하이엔드급 스토리지 시장에 HP, IBM 등이 서버 경쟁력을 결합해 속속 진입하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이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인상이 이뤄졌음에도 실제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박예리 한국IDC 연구원은 “스토리지 시장이 3분기 이후에는 제2금융권 수요 등에 힘입어 다소 회복세를 되찾겠지만 활황을 이뤘던 2007년∼2008년 수준을 되찾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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