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과 양방, 그 선택의 이유
◆ 일반적인 동양의학과 서양의학의 관점의 차이
▶서양의학의 특징과 문제점
▶동양의학의 특징과 문제점
◆ 한방과 양방, 그 선택의 이유
머리 아픈 환자가 양방병원에 가면 의사는 두통의 원인에 대해 묻는다. 기질적인 원인이 없다면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으로 진단하고 치료에 들어간다. 같은 환자가 한방을 찾으면 한의사들은 전혀 다른 질문을 한다. 이를테면 소화가 안 되고 속이 메슥거리는 경우가 많은가, 통증이 있을 때 머리로 열이 올라가는 느낌이 있는가, 머리의 어느 부위가 아픈가 등을 꼬치꼬치 캐묻는다. 그리고 담이 두통의 원인이 됐다든가, 열의 성질을 가진 병이라든가 하는 등의 병명을 붙인다. 이런 관점의 차이는 서양의학이 원인에 관심을 가진 반면 동양의학은 증상의 유형에 관심을 갖는 데서 온다.
병이 생겨 병원을 찾다 보면 도대체 왜 이렇게 진료과목이 많을까 당황할 때가 있다.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 건강정보를 보노라면 내가 과연 정상인가 하고 의심하기도 한다. 더구나 요즘에는 한방병원도 많이 생겨 더 정신이 어지럽다. 같은 질병에도 한방치료와 양방치료가 따로 존재하는 우리나라 현실에서 서로의 차이를 아는 것은 의사뿐 아니라 환자 처지에서도 무척 중요하다.
정신과 육체를 나눠 생각하는 서양의학에서 최근 정신과 육체를 연관시키는 심신의학이 각광받고 있다. 신체적인 병이나 증상이 정신적인 것과 직접 연관을 갖는다는 얘기다. 물론 이런 관점을 받아들이는 의사들은 많지 않다. 이를 이해하는 의사들조차 치료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의학은 시초에서부터 심신의학을 기본으로 발전해왔다.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지 않는다고 보는 한의학은 희로애락의 감정 같은 정신적 현상도 오장육부와 연결해 설명한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서양의학을 심신의학(心身醫學), 한의학을 신심의학(身心醫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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