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에 적용하고 미래를 예측 한다. 그래서 나는 예전부터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학창시절에도 역사과목에 관심이 많아 국사와 세계사를 더 열심히 공부했었다. 이번에 산부인과 실습을 하며 교수님께서 출산에 관련된 서적을 읽으라고 하셨는데 그중에서 출산을 역사적으로 다룬 이 책에 눈길이 가서 선뜻 이 책을 선택했다. 책이 양이 많아 보이긴 했지만 그림이 많고 읽기 쉽게 구성되어 있어 무리 없이 잘 읽어 나갔다.
이 책을 읽으며 오늘날 문명사회임을 자부해온 서구 사회의 육아법이 20세기 초까지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 실수와 잘못을 저질러 왔는지, 그 속내를 낱낱이 들여다볼 수 있어 마치 유럽문화사를 읽는 느낌을 받았다. 출산 직후 젖을 물릴 것인가, 아기는 흔들어 주는 게 좋은가, 아기가 울 때 마다 젖을 줘야 하는가, 젖 딱지를 뗄 것인가 등 육아법을 둘러싼 오랜 논쟁은 오늘날 아기를 키우는 우리 부모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위생에 대한 철저한 배려를 앞세워 아기들의 신체적 측면만을 중시했을 뿐 아기들에게 애정을 담는 전통방식을 외면해 왔던 육아법 변천과정에서 우리가 아기를 키우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어차피 아기를 낳고 길러야 할 예비 부모로써 다시 한 번 겸허해질 수밖에 없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매스컴이나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육아관련 정보를 접하면서 전통적인 육아방식을 애써 외면하는 엄마들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비록 이 책에서 우리나라의 전통 육아방식이 언급되지 않은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저자의 고백처럼 전통적인 방식을 애써 무시하려는 요즘 부모들의 서구화 현상이 가져올 결과가 무엇인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적어도 간호학을 전공하는 나와 내 가족들은 올바른 육아를 해야 할 것이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 많은 분량의 책을 읽느라 힘은 들었지만 이 과제를 통해 육아에 대한 철학을 갖게 해 주신 교수님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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