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어치의 지식을 수출하면, 기자재·시공 등 20달러의 수출로 이어지는 산업. 뛰어난 IT를 접목해 세계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첨단 부가가치산업. 바로 엔지니어링이다. 엔지니어링산업이 또 한 번 비상한다. 우리나라의 건설·플랜트·발전설비 등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경쟁력을 원천적으로 지탱하는 엔지니어링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 지금의 경쟁력을 지키고, 우리가 확보하지 못했던 새로운 영역에서 입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산업의 역할이 더없이 중요하다. 글로벌 경제 회복기에 우리 플랜트와 건설산업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이고, 감각적인 제품과 효율성 높은 생산 체제로 글로벌 시장 장악력을 더욱 강화해 가려면 엔지니어링이 뒷받침돼야 한다. 엔지니어링은 시설물 구축 및 각종 시공에 관한 연구·기획·타당성 조사·기본 계획·설계·구매조달·시험·조사·감리·시운전·지도·유지 보수 등을 진행하는 활동과 그 활동 자체를 관리하는 전문 영역이다. 지식서비스 산업의 핵심이며 연관 산업의 성장을 이끌고 유도할 수 있는 핵심 기반산업이기도 하다. 문제는 여전히 우리나라 산업환경은 엔지니어링을 건설에 따라가는 하나의 부수산업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 각국이 엔지니어링을 시공 그 자체보다 훨씬 값어치가 높은 창조영역의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하드웨어(HW)산업이 발전하려면 그것을 구동하는 소프트웨어(SW)산업이 강해야 하듯, 국가의 플랜트, 건설산업이 해외시장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엔지니어링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엔지니어링을 독자적이고, 창조적이면서 성공 가능한 신성장동력산업으로 만드는 일은 앞으로의 새 국가산업 기틀을 다지는 측면에서 더없이 요긴하다. 또 우리의 잘 진화된 IT를 엔지니어링에 더욱 깊숙이 접목시켜, 융합 엔지니어링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는 것도 요구된다. IT 기반 위에서 엔지니어링이 발전했지만, 좀 더 부가가치 높고 경쟁국을 압도할 수 있는 엔지니어링 기술경쟁력은 또 다른 IT 융합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질 수 있다. 전국 엔지니어링업계가 이 같은 방향을 향해 한곳으로 의지와 뜻을 모은다. 한국엔지니어링진흥협회는 지식경제부 후원으로 16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제6회 엔지니어링의 날’ 기념식을 열고, 엔지니어링 산업의 진흥을 다짐한다. 정부는 이날 엔지니어링 산업 발전에 공로가 큰 유공자를 표창하고 관련 산업계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엔지니어링 산업계 전체의 노고를 치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엔지니어링업계가 저가 시공기술에서 벗어나 더욱 창의적이고 종합적인 사업 능력을 갖춘 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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