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필름 전문업체인 신화인터텍(대표 최승규)은 본격적인 시장 진입 이후 5년 만에 국내 디스플레이 필름 업계의 ‘신화(神話)’로 자리 잡았다. 필름 코팅 기술에 기반한 앞선 기술력은 물론이고 자체적으로 설비 제작까지 가능한 역량을 갖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파워기업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지난 2005년 광확산필름 공급으로 매출 500억원을 넘긴 이후 연평균 50%의 고속 성장을 이뤄오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 효과에 힘입어 매출 2400억원을 돌파한 이 회사는 올해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강점=신화인터텍의 고속 성장은 기술 개발 속도가 빠른 디스플레이 필름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갖춘 데서 나온다. 회사는 지난 2005년 광확산필름을 독자 기술로 개발, 삼성전자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신화인터텍의 광확산필름은 LCD 백라이트유닛(BLU)의 슬림화는 물론이고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밝기(휘도)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특히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외선(UV) 패턴을 이용해 BLU 조립 시 프리즘시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높은 휘도를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3M 등 해외 업체에 의존해 오던 부품을 국산화해 국내 디스플레이 소재 독립을 이뤘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는다. 최승규 사장은 “광확산필름 개발은 이미 오래전에 끝냈지만, 약한 브랜드 이미지로 대기업의 문턱을 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며 “삼성전자의 제품 승인을 시작으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이렇게 삼성전자라는 거대 수요처를 확보하자마자 매출 500억원을 달성한 회사는 그 이듬해인 2006년 1000억 매출을 단숨에 돌파했다. 무엇보다 부품-패널-세트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한국 TV 산업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은 바도 컸다. 이후 신화인터텍은 다양한 광학필름 개발에 더욱 매진했다. 무엇보다 신기술 경쟁이 치열한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6개월 단위로 신제품을 개발하지 않으면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는 스스로의 채찍질이 동력이 됐다. 이후 신화인터텍은 반사필름, 마이크로렌즈필름, 프리즘필름, 프리즘복합필름을 비롯해 태양전지용필름 등으로 제품군을 거듭 확장했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필름 가운데 마지막으로 국산화가 이뤄지지 않은 반사편광필름까지 개발을 마치고 양산을 준비 중이다. 이 시장에서 신화인터텍이 개발한 ‘고휘도액정복합(CLC) 필름’이 3M의 DBEF(Double Bright Enhancement Film)를 대체하는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CLC 필름은 전통적인 코팅 및 단백질계 액정을 단일층의 적록청(RGB) 구조로 적층하는 기술을 적용, 3M의 DBEF 특허를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CLC 필름의 상용화까지 완료되면, 신화인터텍은 명실상부한 디스플레이 광학필름의 토털 솔루션을 갖추게 된다. ◇세계적인 광학필름 업체로 도약=신화인터텍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2007년부터 해외 수출을 본격화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 쑤저우와 둥관에 생산 라인은 갖추고 대만, 슬로바키아에도 진출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다. 특히 삼성전자 외에 대만 패널 업체인 AUO·CMO는 물론이고 일본 소니 등으로도 공급망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07년 38.2%이던 수출 비중은 지난해 56%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 같은 해외 진출을 통해 지난해 수출 1억불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900억원 선으로 작년보다 62%나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직 이사(경영기획실장)는 “이미 검증된 기술력은 물론이고 다양한 광학 필름 제품으로 해외 수출을 확대, 특정 품목에 집중된 것보다 안정적인 수출 모델을 갖추게 됐다”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대형 고객사들을 발판으로 전 세계 광학필름 업계의 확고한 선두를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패널 시장의 반 이상을 점유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저력을 후방에서 떠받쳐온 주역 가운데 하나인 신화인터텍. 그 신화는 지금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른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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