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유금속 분야 관련 전문가들은 한·중·일 3국 사이의 ‘샌드위치’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과는 희유금속 관련 범용 소재 산업 경쟁이 심화되는 반면에 일본과의 고난도 기술 격차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희유금속 소재화 기술력을 토대로 특히 우리나라를 상대로 막대한 무역흑자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도 금속 소재 산업 무역수지를 2005년 흑자로 전환한 후 지난해 99억달러까지 흑자를 확대했다. 일본은 1983년부터 제도 정비와 조직체계를 통한 산업 활성화로 전방위의 민관 협업구도를 구축해 천연자원을 제외한 전 관련 산업이 고도화돼 있다. 수요 산업과 연계한 희유금속의 사용량을 줄이고 대체 소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도시광산 등을 활용한 고도의 리사이클링 체계를 통해 희유 금속 자원 의존성 완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니켈·망간·리튬·갈륨·인듐 등이 2050년이면 고갈될 것으로 보고 이를 대체하는 재료 개발 사업에도 착수했다. 경제산업성의 주도하에 55억엔 규모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2011년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도 일찍부터 희유금속 사업에 눈을 떴다. 1992년 중국 국가 주석이었던 덩샤오핑이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에는 희토류가 있다”고 말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국가적으로 큰 관심을 가져왔다. 희토류 금속 최대 생산국인 중국은 자국의 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외자기업의 광석 채굴을 금지했고 최근에는 수출 쿼터제까지 도입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김택수 생산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국내 중간 가공 업체의 중국 등에서 원소재를 수입한 뒤 다시 일본으로 보내 중간소재나 완제품 형태로 수입하는 형태의 산업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며 “각국의 자원 무기화 따른 독과점적 공급까지 일어나고 있어 이런 현상이 강화될 조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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