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해소에 시장 확대 계기가 마련됐다.’ 28일 증시에서 전날 전격적으로 단행된 통신요금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3대 통신주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초 단위 과금제 도입으로 가장 수익 면에서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됐던 SK텔레콤이 2.92% 상승을 기록했으며, KT와 LG텔레콤도 0.38%와 4.06%를 기록해 비교적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0.94%(15.93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통신주의 선전은 증권가에서도 크게 예상치 못했다. 이날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단기 조정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장이 열리면서 상승세로 시작되는 등 초단위 과금제가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다. 이명박 정부 취임 이후 계속됐던 통신요금 인하 압력이 사실상 해소됐기 때문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통신주 상승 배경으로 중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보조금 대신 통신료를 할인함으로써 앞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심준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 통신사는 마케팅 비중이 평균 17%인데 반해 국내 이통사들은 30%에 이른다”며 “7∼8%의 수입 감소는 마케팅 비중 축소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통신사들의 적정 마케팅 비용으로 현재(6조원)의 절반을 밑도는 2조∼3조원을 보고 있다. 여기에 데이터 요금제 인하가 무선인터넷 부문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파이(시장)가 커지면서 통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으로, 증권가 일부에서는 전체 매출의 17% 수준인 무선인터넷 부문의 비중이 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과 달리 국내 무선인터넷 가입 비중은 10% 정도로 미진하다”며 “이번 데이터 통화료 인하는 분명 모바일인터넷 산업의 성장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는 매출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끊임없이 제기됐던 정부의 통신료 인하 압력이 현실화한 만큼 앞으로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도 나온다. 특히 ‘초 단위 과금제’ 도입이라는 파격적인 안이 나온 만큼 한동안 정부의 통신료 인하 압력에서 자유로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최남곤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요금 인하 논의가 본격화한 지난 8월 이후 통신주의 코스피 대비 수익률은 -14.0%∼-5.8%다”며 “요금인하 관련 규제 리스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그는 “업종의 경쟁 완화, 규제 리스크 제거, 방어주 매력 강화 등의 요인을 볼 때 매수 관점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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