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에도 주요 전자제품 수출에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올 초부터 하반기 환율이 조정될 것에 대비해 주요 업체가 원달러 저환율에 맞춰 자체 경쟁력을 키워 왔고 세계 경제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부품·설비·원자재 등 구매 비용 하락으로 플러스 효과가 크다는 진단까지 나왔다. 다만 국내 생산 비중이 90%에 달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은 원화 가치 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23일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9.4원 내린 1194.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일 1187.00원 이후 근 1년 만에 처음이다.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3.7원 내린 1200.1원에 거래를 시작해 곧바로 1200원 선이 무너지면서 1100원대에 진입했다. 그러나 수출에 직격탄을 받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우려와 달리 전자업계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삼성경제연구소가 하반기 환율 전망을 1180원 정도로 제시했고 이에 맞춰 원가 절감, 물류 효율화, 구매 합리화, 재고·채권 등의 미세 관리, 고부가가치 판매 비중 지속 제고 등 경영 효율화 활동을 가속화해 수출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원달러 환율하락이 수출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나 반면에 달러로 수입하는 부품 등의 구매 비용이 떨어지는 효과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이미 연초부터 하반기 환율을 1100∼1200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준비해 왔으며 거래 화폐가 37개국 통화에 달하고 해외 생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과거에 비해 환율 민감도가 크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생산 비중이 큰 부품은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하이닉스 측은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해외에 내다 파는 우리나라 수출 대표 업종 특성상 그간 누려온 원화 가치 하락 효과가 약해지면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하이닉스 반도체 사업 원가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하락 부담은 충분히 견딜 만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하이닉스는 수출 외에 부가적인 면에서 원화 가치 상승 혜택을 톡톡히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70억달러에 달하는 외화 차입금의 이자가 월로 따지면 1000억원 수준인데 이에 대한 지출 부담이 줄어들어 영업 이익은 줄더라도 순이익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것. 정부도 1200원대 이하로 무너진 원달러 환율이 주요 전자제품 수출에 ‘직격탄’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낙관하며 오히려 시장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강명수 지식경제부 수출입과장은 “원화 강세는 이전부터 대비하고 준비해 온 상황”이라며 “수출 관련 중장기 악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 기업은 이전과 같은 엔화 강세·원화 약세가 당분간은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판단에서 수출 대응에 나서야 한다”며 “기술·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서비스·디자인 등으로 높아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회복세를 타기 시작한 반도체나 선전하고 있는 디스플레이·휴대폰 등은 수출단가를 낮추지 않는 고강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이진호기자 jholee@ 김준배기자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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