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이 중국 게임 시장 판도를 바꿨다. 한국발 흥행작을 잡은 업체와 놓친 업체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중국 게임 업계 매출 선두가 처음으로 바뀌었다. 14일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어낼리시스인터내셔널이 조사한 ‘2009년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텐센트는 2분기 12억4000만위안(약 224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정상에 올랐다. 샨다가 매출 12억3000만위안(2220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텐센트의 1위 달성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샨다가 부동의 선두를 지켜왔다. 텐센트는 ‘던전앤파이터’와 ‘크로스파이어’라는 한국 게임이 올해 들어 폭발적인 흥행에 성공해 매출이 급성장했다. 던전앤파이터는 게임 흥행 척도인 동시접속자가 210만명을 돌파, 넷이지의 ‘몽환서유’가 가진 최고 기록 230만명을 추월할 기세다. 크로스파이어 역시 동시접속자 120만명을 넘어섰다. 샨다는 지난 4월 ‘아이온’ 상용화에 들어가며 시장 점유율이 늘어났지만 텐센트의 파죽지세를 꺾지는 못했다. 샨다는 아이온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오는 3분기 이후부터 재역전을 도모할 것으로 보인다. 3위를 차지한 넷이지는 자체 개발작 몽환서유에 이어 블리자드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서비스 계약을 체결, 선두를 넘봤지만 중국 정부로부터 서비스 허가인 판호를 받지 못해 오히려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뺏긴 더나인은 작년 동기 대비 매출이 24%나 급락, 선두권에서 8위로 미끄러졌다. 던전앤파이터를 서비스하는 넥슨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 게임이 르네상스를 맞이하면서 시장 주도력이 높아졌다”며 “성장일로인 중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지금의 강세를 유지하면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2분기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62억위안(1조12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 44억위안(8000억원)에 비해 약 36%, 1분기 55억위안(9900억원)에 비해 12%가량이 증가한 수치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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