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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7주년]IT코리아2.0-글로벌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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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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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7주년]IT코리아2.0-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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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완제품(DMC)부문을 총괄하는 최지성 사장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09’를 찾아 23년 전을 회상했다. 최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1986년 IFA 전시회에 처음 참가했을 때 우리가 배정받은 부스가 48㎡였다. 하지만 23년이 지난 올해 전시장 규모는 5475㎡로 114배나 커졌다”며 “B급 브랜드에서 이만큼 성장하기 위해 그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최 사장의 소회는 해외 시장에 진출해 뿌리내리고 성장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야하는 일인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나라 뉴IT 산업의 해외 진출 전략도 얼마나 장기적이고 치밀하게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또 다른 단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I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를 기록했다. 3분기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1313억달러를 수출, 전년(1301억달러)보다 0.9% 성장, 우리나라 대표 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특히 주력 수출 품목이던 반도체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패널이 선전, IT산업 전체 무역 수지도 57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IT 산업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2004년 40%에 육박하던 비중은 2006년 36.6%에 이어 지난해에는 31%로 줄어들었다. 이 같은 IT 수출 비중 축소는 특정 품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흑자를 창출하는 효자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뉴IT의 글로벌 진출 전략에도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현재 IT산업 수출 지형은 수년째 지적돼 온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의 한 품목별 집중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으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또 중국과 EU, 미국, 일본을 비롯한 지역별 편중 현상도 심각하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에 따른 △차세대 수출 품목 발굴 △중소 IT기업의 글로벌화 지원 △타깃 시장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을 통한 신흥 국가 진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우선 차세대 수출 품목의 경우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우리나라가 국제 표준을 앞서 이끌고 있는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와이브로의 경우 현재 50개국 이상 100여개 이통 사업자가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초기 진출은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를 위한 각국의 주파수 할당, 서비스 모델 개발 등의 작업은 LTE 등 경쟁 표준의 견제로 지지부진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축이 된 ‘방송통신해외진출지원협의회’의 역할이 주목된다.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와이브로를 소개하는 전시관 및 로드쇼 개최 등으로 새로운 수요 발굴을 통한 해외 진출 확대가 기대된다. 또 와이브로 외에 DMB, 인터넷TV, 방통 콘텐츠 등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소 IT기업의 글로벌화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력과 수출 자금 등 인적·물적 역량을 확충하고, 각 지역별 상세한 정보에 따른 전략 시장 타깃팅 등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또 기술 및 제품 수준을 국제 기준에 맞도록 향상하는 것은 물론 독자 IT 기술의 해외 유출 방지 사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수출 지역 다변화는 CIS, 동남아, 중남미, 서남아 등 신흥 시장 개척 진출을 위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은 물론 휴대폰 등 제품을 철저하게 현지화하고 현지 진출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이에 더해 타깃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제품 개발과 업종별 공동 진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선단을 구성해 역량을 결집하고 이익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IT 산업을 중심으로 비 IT산업을 융합한 패키지 형태 수출 전략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윤수 한국인터넷진흥원 국제협력본부장은 “IT 수출이 일부 품목과 국가에 편중되어 있는 것은 뉴IT 글로벌 전략에서 반드시 선결되야 할 과제”라며 “와이브로 등 방통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성장엔진을 적극 발굴하고, 민간 기업은 물론 정부 간 협력이 반드시 병행되야 한다”고 말했다.
◆선단식 수출·산업간 융합 모델 주목
뉴IT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단일 기업 차원의 노력은 한계에 부닥치는 것이 당연하다. 이에 ‘IT코리아’ 브랜드를 앞세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종별 공동 진출 및 산업간 융합 패키지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IT 발달이 더디고 현지 경쟁 사업자가 적지만 정부 통제가 강한 신흥 시장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수출 모델이다.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한 IT 수출 편중 현상 개선도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다.
 우선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이 같은 업종간 연합을 기반으로 공동 진출을 꾀하는 선단식 전략이 필요하다. 이통 서비스의 경우 서비스 사업자를 중심으로 콘텐츠, 솔루션, 장비, 단말기, 부품 공급자까지 아우르는 선단식 구성으로 역량을 결집하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까지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전반의 고른 글로벌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베트남 등 신흥 국가의 금융 현대화 사업에 IT서비스 대기업과 전문 솔루션 업체가 협력, 해외 동반 진출에 성공한 사례도 나왔다.
 뉴IT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 패키지 전략도 효과적일 수 있다. 우리나라가 확실한 우위를 보유한 IT 기술을 다른 산업 전반에 이식시켜 해외 진출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설, 교통, 에너지, 의료, 교육 등의 산업에 IT를 접목해 패키지 형태로 진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신흥 국가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IT 기술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점에서 비 IT산업에 기술력을 접목, 수출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터뷰-이윤수 한국인터넷진흥원 국제협력본부장
“뉴IT 산업의 글로벌화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차원에서 와이브로, DMB, 인터넷TV, 방통 콘텐츠의 전망을 밝습니다.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 노력에 더해 정부 차원의 효율적인 지원이 뒷받침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윤수 한국인터넷진흥원 국제협력본부장은 국내 방통 서비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방통 서비스 국제 표준화와 시장 동향을 면밀히 수집하고, 정부간 협력 창구가 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 본부장은 “반도체·휴대폰 등 단일 제품도 마찬가지지만 방통 서비스의 경우 선제 대응을 위한 글로벌 시장 정보가 필수적”이라며 “기업 수요를 반영한 해외진출지원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11개 품목별로 해외 시장, 산업, 사업자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 정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특히 핵심 40개국 시장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40% 이상의 IT 중소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위해 가장 선결해야 할 과제로 ‘정보의 부족’을 꼽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매달 기업 수요와 요구사항을 반영해 해외 진출 지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품목별 소분과위를 운영해 전략을 다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신흥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정부 차원의 컨설팅 작업도 장기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와이브로의 경우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신흥 국가를 대상으로 표준 도입, 서비스, 수익 모델 발굴에 이르기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 차원에서 청사진을 제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서비스 타당성 조사에 기반한 컨설팅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파수 할당 등 정부 차원의 협력과 논의가 필요한 해외 진출 지원 과정에서 다양한 모델로 장기적인 협력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뉴IT 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 단기적인 처방보다는 장기적이고 치밀한 모델로 공략해야 한다”며 “국가별 컨설팅 서비스 등을 기반으로 프리세일즈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사업을 민관 합동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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