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장일 말하는 상생협력 “연구개발(R&D) 지원과 IT 인재 양성을 통해 중소기업이 강소기업으로 커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산·연 상생이며 국익 창출의 원동력입니다. 창립 열 여덟 돌을 맞아 새롭게 선포한 ‘세계 최고 연구개발 허브(World Top Class Electronics R&BD Hub)’라는 비전에 걸맞게 우리나라 중소기업 기술사업화의 중심이 되고자 합니다.” 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장은 상대적으로 자금력과 기술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KETI와 같은 전문연구기관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2007년 지식경제부(당시 산업자원부)와 한국기술거래소가 공동 조사한 229개 공공연구기관 대상 평가에서 기술사업화 역량 1위의 연구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KETI는 중소기업 기술지원에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있다. 최평락 원장은 “KETI는 세계적 수준의 전자·IT 관련 R&BD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데, R&BD란 수요단계에서부터 기술 상용화를 고려해 연구를 기획하고 수행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사장시키지 않고 시장에 필요한 실용적인 기술을 완성시켜 내는 것이 KETI의 몫”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올해 KETI가 처음 시도한 ‘패키지 R&D 지원시스템’을 설명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기업과 공동 기술 개발을 수행하면서 KETI가 키운 연구인력을 기술개발 후 기업에 배치해 자연스럽게 상용화로 연결하게 되는 것이 패키지 R&D시스템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소기업이 연구인력의 인건비 걱정 없이 양질의 인력을 공급받을 수 있고, 기술이전 및 사업화도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최근 발표된 IT코리아 5대 미래전략과 관련, “정부시책인 IT코리아 5대 미래전략에 발맞춰 KETI가 가진 IT를 전통 제조업체에 접목하는 노력에 집중할 것”이라며 “한 예로 자동차 부품업체 CEO 모임인 청람회와는 KETI의 전장 기술력을 결합한 미래 부품기술 발굴, 업종 확장 등에서 긴밀한 협력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가 KETI를 파트너로 선택해 융합 IT를 활용한 신제품 개발에 탄력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최 원장은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사명을 갖고 설립된 KETI가 기업과 적극 협력하고, 기업의 발전을 도와 우리나라 IT·전자산업 발전 및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KETI의 존재가치이자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술+인력+사업화, 토털솔루션 제공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www.keti.re.kr)은 2000년대 초부터 공공 연구기관의 연구 성과물에 대한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는 기술사업화(R&BD)를 국내 어느 곳보다 앞서 추진해왔다. 단순한 R&D 수준을 벗어나 시장 마인드를 강조하는 비즈니스 컨셉트를 R&D에 접목하면서, ‘R&BD’를 중소·벤처기업과의 공동성장 모토로 설정한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의 기술 지원에 강한 밀착형 기술지원 전문연구기관으로 한길을 걸어왔다. 지금도 연구인력을 중심으로 전 임직원이 수시로 기업 현장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원이 필요한 기업을 밀착 지원하는 ‘찾아가는 중소기업 지원’ 체제로 움직이고 있다. KETI는 스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개발에서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토털 솔루션으로 더욱 명성이 높다. KETI의 중소벤처기업 지원 개념을 보면 크게 기술 개발과 사업화 지원으로 나뉜다. 기술개발은 원천기술 개발과 사업화 기술 개발로 구분되며 이 중 원천기술 개발은 기술 수요조사를 거쳐 미래 국가적으로 중요한 원천기술과 산업적 파급 효과가 큰 기술을 발굴·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천기술을 중소벤처기업에 이전해 사업화함으로써 사업화 아이템 갈증을 해소해 주고 있다. 특히 KETI는 기술 이전 후 개발기술의 사업화율을 높이기 위해 연구원을 기업전담연구원으로 배정해 상품화 기술개발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밀착 지원이 필요한 때는 연구원을 기업현장에 파견하거나 전자부품연구원의 일정 공간을 기업에 제공해 지속적인 상품화 기술개발을 지원, 사업화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KETI의 기업 지원 강점 중 하나는 중소·벤처기업이 사업화과정에서 반드시 맞닥뜨리게 되는 죽음의 계곡인 ‘캐즘(Chasm)’과 레드오션의 ‘다윈의 바다(Darwinian Sea)’를 극복하기 위한 효과적인 기업 지원 툴로 ‘풀 패키지 사업화 지원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KETI는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애로기술 지도 및 컨설팅을 지원하는 ‘1인 1사 기술컨설팅 전담제’를 운용, 1인 박사급 연구원이 1개사를 전담해 기업에 맞춤형 기술지도, 컨설팅 및 기술세미나가 제공될 수 있도록 체계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기업의 투자자금 유치를 위해 벤처산업협회 및 벤처캐피탈협회 등과 공동으로 산업은행 등 50여개의 창투사와 연계, 정기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함으로써 기업의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KETI는 연구개발 및 사업화 지원 협력기업을 중심으로 혁신형 중소벤처기업을 발굴, 15회 이상의‘투자유치 지원 기업 IR’를 지속적으로 개최하며 눈에 보이는 성과물을 만들어냈다. 총 54개 기업이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는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또 중소·벤처기업의 독자적인 성장의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수요 대기업과 생산 및 마케팅 연계지원을 위해 삼성전자의 협력업체 모임인 협성회와 공동으로 기술분과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의 가교역할도 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협력에서도 독일 세계적 바이오, 화학 기업인 바이엘머티리얼사이언스와 공동 연구실을 설치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KETI는 바이엘과 IT융합 부품 기술개발, 기획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개발 결과물의 사업화를 공동 추진하게 된다. 이 외에도 중소벤처기업의 현장밀착 지원을 위해 기업에 고가 연구장비를 임대해 기업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 개발 제품, 생산제품의 신뢰성 및 불량분석으로 기업제품의 불량원인을 파악해 치유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기업의 신기술 동향 및 신기술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매월 기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으며 EIC(www.eic.re.kr)는 지난 2001년부터 국내 IT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IT전자 분야의 다양한 전문정보를 15만명 회원에게 매일 메일로 서비스하고 있다. KETI는 일방적인 기업 지원에서 탈피해 기업과 함께 호흡을 하며 기업의 애로사항 및 협력방안을 구축해나가기 위해 디스플레이, SoC, 에너지 IT 분야 등 7개 기술분야의 기술교류회를 만들어 매월 정기적인 교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동종업계 이해 타산의 한계를 벗어나 이종 기술교류회도 개최, 중소벤처기업 간 성공적인 협력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평락 전자부품연구원장은 “KETI는 중소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시스템을 구축, 시행하고 있으나 아직도 모르고 있는 기업이 많다”며 “더 많은 기업이 찾아 성장기회를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공사례 ◆이비코전자-디지털제품 간의 무선 통신화 제품 선도 KETI는 지식경제부 사업과제를 받아 가정·사무실 내 전자기기 간 무선통신이 실현 가능한 UWB 모듈 기술을 개발해 아비코전자에 기술이전했다. 이 기술은 안테나를 내장한 초소형 UWB 모듈을 구현해 수십 Mbps의 고속 무선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도록 했다. 데이터 전송케이블 및 기타 장치 없이도 손쉽게 전자기기 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디지털카메라와 인화프린터, PC와 MP3플레이어 간 무선 데이터 전송이 실현된다. KETI는 이 기술을 이전해 리눅스 드라이버 TV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며, 단기적으로 연간 200억윈 이상의 매출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KETI는 이 기술의 사업화 성공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아비코전자의 기술인력을 연구원에 입주시켜 협력과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화 제품의 다양화를 위해 지속적인 신규사업 발굴 및 기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맥스포-글로벌 대표 RFID/USN 기업 육성 요즘 모든 단어 앞에 유비쿼터스라는 수식어가 빠진다면 허전할 정도로 이제 누구나 아는 주제가 됐으며 유비쿼터스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에 반문할 사람이 없을 정도다. KETI는 맥스포에 전자태그/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RFID/USN) 핵심소자 및 모듈 기술을 이전해 언제 어디서든 센서로부터 사람 및 사물(환경정보)을 감지, 저장 가공하고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하는 서비스 및 사업의 현실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기술로 투자기관으로부터 초기 사업자금도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또 이전기술의 규모 있는 사업화 성과 창출을 위해 정부 사업과 연계해 공동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맥스포는 국내외에서 이 분야에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맥스포는 향후 u시티 사업 관련 선두주자로 자림 매김하고 글로벌 대표 USN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 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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