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인구와 이동통신 가입자를 자랑하는 중국이 전세계 유명 스마트폰의 최대 격전지로 요동치고 있다. 31일(현지시각) IDG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중국내 1∼3위 이통사업자들이 잇따라 유수의 스마트폰 공급을 위한 채비에 나서면서 오는 4분기들어 치열한 시장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중국 스마트폰 경쟁은 2∼3위 이통사업자들이 공급을 추진중인 아이폰·블랙베리·팜프리 등과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1위(가입자 기준) 사업자인 차이나모바일이 잇따라 내놓는 ‘오폰(Ophone)’ 기반 스마트폰들간 대결 구도로 요약되고 있다. 오폰은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 기술 TD-SCDMA를 채택한 차이나모바일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운용체계(OS)이다. 이날 차이나모바일은 베이징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오폰을 탑재한 델·레노버·HTC 등의 스마트폰들을 전시했다. 오폰이 적용된 HTC의 매직폰은 ‘도포트(Dopod) A6188’이라는 모델명으로 선보였고 이미 5000위안(733달러) 이하에 판매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3G를 지원하는 첫 오폰 기반 스마트폰이 될 ‘레노버 모바일 O1’은 아이폰과 비슷한 형태의 본체와 화면을 가졌으며 다음달께 정식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델의 스마트폰 ‘미니3i’는 2G를 지원하고 3.5인치 터치스크린이 채용됐다고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밝혔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시제품(프로토타입) 단계로 전해졌지만 이미 이 제품은 차이나모바일이 최근 개설한 앱스토어에 지원품목으로 올라있다.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이 밖에도 LG전자·필립스·모토로라 등도 역시 오폰 기반 휴대 단말을 개발중이라며 향후 더 많은 오폰 기반 스마트폰을 제공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 스마트폰은 4분기부터 2위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을 통해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과 정면 승부를 펼쳐야 한다. 또 3위 사업자 차이나텔레콤 역시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 팜의 프리(Pre)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경쟁제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이와증권의 마빈 로 애널리스트 등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 스마트폰이 가져올 성과와 성패는 각 이통사가 제시할 보조금 수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차이나모바일 회장은 스마트폰 공급가가 150달러 이하가 되면 판매량이 급속한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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