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총 38명의 노벨상을 배출한 미국의 ‘슬로안 연구 펠로십(Sloan Research Fellowship)’과 유사한 파격적이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젊은 과학자 지원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추진한다. 25일 지난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젊은 과학자들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함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가 미국의 젊은 과학자 지원 프로그램인 슬로안 연구 펠로십과 유사한 제도 마련에 착수했다. 이 대통령은 위원회에 참석한 과학자들이 “탁월한 역량을 지닌 젊은 과학자들이 아무 걱정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함에 따라 이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검토를 지시했다. 김주한 교과부 정책조정지원과장은 “국과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토론돼 교과부 차원에서 검토에 들어갔다”며 “올해 내로 이러한 정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그동안 기초연구진흥계획에 따라 개인 기초연구 및 젊은 과학자 연구 지원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이 사업으로 우리나라의 풀뿌리 연구 기반은 확대됐으나 수혜자가 많아 1인당 지원금액이 적은데다 단기 지원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큰 규모인 ‘국가과학자 연구지원사업(연간 15억원)’ ‘창의적연구진흥사업(1인당 10억원)’ 등은 중견 및 원로 과학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데다 그 마저 황우석 사태 등으로 지원 금액이 줄거나 수혜자 폭이 줄어드는 등 감소하는 추세다. 과학기술계 관계자는 “과학자들이 가장 뛰어난 연구 능력을 발휘하는 시기가 석·박사나 포스닥(박사후 과정) 과정과 같은 젊은 시기지만 지원은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우리나라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려면 이때부터 뛰어난 과학자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과부 과학인재육성과 설세훈 서기관은 “젊은 과학자 지원사업을 위해 현재 연구 용역 중”이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예산을 수립, 내년부터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미국의 ‘슬로안 연구 펠로십’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알프레드 P. 슬로안이 지난 1934년 설립한 알프레드 P. 슬로안 재단은 젊은 과학자에게 파격적인 지원과 세계적인 명예를 주는 ‘슬로안 연구 펠로십’을 수여해 왔다. 펠로 가운데 38명이 노벨상을 수상하는 등 과학계에서 큰 명성을 얻고 있다. 이 재단은 해마다 100여 명의 펠로를 선정하며, 펠로에게는 2년에 거쳐 연간 5만달러, 펠로십 펀드 이용 등 파격적인 금액과 함께 최고의 명예를 부여한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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